강수진 국립발레단장 "K-발레의 세계화,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 중요"
2023-04-05 16:10
국립예술단체장으로 처음으로 네 번째 연임 성공
국립예술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K-발레가 세계로 날아오르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강수진 단장은 5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단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많다. 어깨가 참 무겁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기로 했다. 국립발레단 모든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을 5일 자로 임기 3년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재임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강수진은 2014년 국립발레단의 제7대 단장으로 발탁된 뒤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했다.
아울러, 강 단장이 30년 동안 구축해온 인적 네트워킹을 바탕으로 이어리 킬리안, 우베 숄츠, 윌리엄 포사이드 등 해외 유명 안무가들의 작품을 국내로 들여와 세계 발레의 정수를 국내 관객에게 선보여 왔다.
4연임을 한 강 단장은 국립발레단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시스템에 관한 질문에 강 단장은 “한국은 준비하는 시간이 촉박해도 해내지만, 창작 시간 등이 더 주어진다면 더 좋은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해외 유명 발레단의 경우 단장직을 1~2년 전에 알려 인수인계 등을 미리 준비할 시간을 준다. 전체적인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국립발레단은 또 현존하는 최고의 발레 안무가로 꼽히는 존 노이마이어의 공연권 확보에 나선다. 노이마이어는 오는 8월 방한이 예정돼 있다.
또한, 문화예술 취약 지역·계층 청소년들을 국립발레단의 현역 또는 전직 단원들이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강 단장은 “국립발레단은 2023년 서울과 지역 공연의 비중을 5대 5로 계획하고 있다. 공연 수준의 차이를 줄이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라며 “문화예술 교육도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갖고 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