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BBQ·bhc 치킨값 비교해보니...가격 경쟁력은 bhc '최고'
2023-04-05 18:27
교촌, 이달 치킨 가격 인상분 반영해 메뉴 판매가 비교 분석
bhc, 최저가 1만6000원·최고가 2만900원...BBQ는 순살치킨 2만6000원 가장 높아
가격 올린 교촌, 1만9000~2만3000원...4000원 차
bhc, 최저가 1만6000원·최고가 2만900원...BBQ는 순살치킨 2만6000원 가장 높아
가격 올린 교촌, 1만9000~2만3000원...4000원 차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치킨 브랜드 중 가장 고가 메뉴는 2만6000원에 달한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 내외까지 올라간다. 최근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사실상 치킨 빅3 대부분 메뉴가 2만원을 넘어섰다.
5일 아주경제가 bhc, 교촌, BBQ 등 주요 치킨업체 3사 대표 메뉴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가장 저렴한 메뉴는 bhc가, 가장 고가 메뉴는 BBQ가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고가인 메뉴는 BBQ 자메이카소떡만나순살로 가격은 2만6000원이다. 가장 저렴한 bhc 바삭클은 1만6000원으로 최고가 메뉴와 최저가 메뉴 간 가격차는 1만원에 이른다.
최근 가격 인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교촌치킨 최고가 메뉴는 2만3000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메뉴는 1만9000원 수준이었다. BBQ는 교촌 최저가보다 1000원 싼 1만8000원짜리 메뉴가 가장 저렴했다. 동일 브랜드 메뉴별 가격 차이는 BBQ가 8000원으로 가장 컸고 교촌이 4000원 차이를 보였다.
프라이드치킨은 교촌 ‘리얼후라이드’와 BBQ ‘황금올리브치킨’이 동일하게 2만원으로 bhc(1만7000원)에 비해 3000원 비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순살치킨 최고 가격 차이다. 교촌 블랫시크릿순살은 2만3000원이다. BBQ 자메이카소떡만나순살은 2만6000원으로 2만원 중반대를 넘어섰다. 3사 전체 메뉴 중 가장 고가다. bhc 순살뿌링클HOT 판매가와 비교해 5100원 차이 난다.
인기 메뉴도 상황은 비슷하다. bhc 베스트셀러 메뉴인 뿌링클은 1만8000원, 교촌 허니오리지날은 1만9000원이다. BBQ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달 교촌치킨은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2015년 인상 이후 7년 만인 2년 전 판매가를 올린 것에 비하면 가격 인상 주기가 상당히 단축됐다.
BBQ도 2018년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5월 판매가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bhc는 2014년 이후 2021년 12월에 8년 만에 치킨값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교촌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치킨 가격 릴레이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hc는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이 모두 오른 상황임에도 본사가 가격 상승 요인을 상당 부분을 감내하고 있다"면서 “경쟁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했지만 bhc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가 메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BBQ는 "주원료인 올리브오일이 경쟁사가 쓰는 기름보다 3만원 이상 비싼 데다 5년 만인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만큼 가격 인상 주기가 짧다고 볼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bhc가 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비교적 저렴한 메뉴를 보유한 브랜드가 치킨 전쟁에서 승기를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hc는 지난해 치킨 브랜드 연간 매출 5075억원(개별 기준)으로 업계 최초로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인 교촌(4988억원)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