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월 일자리수 2년 만에 최저…"은행 혼란 전부터 고용시장 둔화 시사"
2023-04-05 08:09
지난 2월 미국 일자리수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은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리 인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2월 일자리수가 1월의 1060만개에서 63만2000개가 줄어든 990만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040만개를 하회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점을 고려해 노동 시장이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월 일자리 수 감소는 최근의 금융 시장 혼란 전에 발생한 것이다. 이번 혼란으로 중소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며 긴축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일자리 감소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크리스토퍼 럽키 포워드본드(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은행 위기가 경제를 강타하기 전부터 노동 시장은 힘을 잃기 시작했다”며 “기업들이 비용을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긴축된 신용 조건이 해고를 촉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보면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가 27만8000개나 줄었다. 의료 및 사회 지원산업 부문에서는 15만개, 운송, 창고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14만5000개가 각각 줄었다. 건설 부문은 12만9000개,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레크리에이션 부문은 3만8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
중소기업이 일자리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1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에서는 일자리가 소폭 감소했다. 구인율은 1월 6.4%에서 6.0%로 떨어졌다.
고용은 1월의 630만 명에서 620만 명으로 감소했다. 고용률은 전월의 4.1%에서 4.0%로
벤 에이어스 네이션와이드 수석 경제학자는 "기업들은 타이트한 노동 시장으로 인해 직원들을 붙잡고 있지만, 더 많은 비용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