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에 일본 선어 전문점 오픈

2023-04-04 17:15
'오마카세'를 가정에… 토요스에서 직송

[‘Uoya ZEN’에는 매일 약 20종의 해산물이 전시되어 있다. =3월 29일, 센트럴 (사진=NNA)]


홍콩에서 참치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젠푸즈가 일본 선어(鮮魚)전문 소매점을 홍콩섬 센트럴(中環)에 오픈했다. 일본 도쿄 토요스(東京 豊洲)시장에서 당일 직송한 선어를 판매한다. 지금까지 ‘오마카세’ 초밥집이나 고급 일식당에만 제공했던 희소 생선 등도 제공한다.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일본 생선의 새로운 조리법 등을 제안, 홍콩 가정 및 파티장 등에 침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진열된 히로시마산 굴을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했다. 일본에서 직송된 생선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근거린다”. 매장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매장에 대한 첫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방어와 금눈돔을 구매했다. 방어는 구워서, 금눈동은 탕을 끓여 가족과 함께 먹을거라며, “가족과 함께 신선한 생선을 즐길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를 보였다.

 

2월 하순에 오픈한 일본 선어 전문점 ‘Uoya ZEN’은 센트럴에 위치해 있다. 해당지역에서 주로 생활하는 부유층이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며, 젠푸즈의 아오다 다이스케(青田大輔) 사장은 “이 지역은 당사가 생선을 공급하는 ‘오마카세’ 식당이 집중된 곳. 고급 주택가로도 이어지는 장소다. 2년간 출점매장을 어디로 할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매장 내에는 생선을 비롯해 굴, 전복, 새우 등 약 20종의 해산물이 늘어서 있다. 가격은 생선의 경우 1미당 98~1080HK달러(약 1700~1만 8400엔, 3월 29일 가격). 생선을 구매하면 전문 상주 일본인이 즉석에서 생선을 손질해 준다. 생선회의 경우 꼬리와 머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가능해 파티용으로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손질에는 7~15분 정도 걸리나 그 시간을 지루해 하는 손님보다는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느라 정신이 없는 손님이 대다수다.

 

매장 내에는 서서먹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판매되고 있는 생선회, 생굴 등을 그 자리에서 맛볼 수도 있다. 생선과 잘 맞는 니혼슈(日本酒)와 조미료 등도 구비되어 있다.

 

2003년에 설립된 젠푸즈는 홍콩에서 20년간 생선을 메인으로 한 음식점 경영과 도매업을 전개해 왔다. 생선 소매점을 출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오다 사장은 “홍콩 소비자들은 생선초밥과 생선회를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다. 초밥에 쓰인 생선은 잘 알려져 있으나 앞으로는 생선 1미가 완전히 손질돼 회로 조리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라고 출점에 이른 경위를 설명했다.

 

젠푸즈는 도매업을 통해 익힌 신속성과 신선함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토요스에서 오전 2시 경 사입한 생선이 당일 오후 4시 경에는 홍콩 매장에 진열된다. 공수(空輸)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지금까지의 노하우로 일정 정도 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 아오다 사장은 “일본 내 지방에 공급하는 것보다 시간이 덜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어종의 다양함에도 자신감이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생선은 홋카이도(北海道) 등 일부 지역에서만 잡히는 ‘팔각줄고기’다. 희귀한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홋카이도에서 먹어봤다”라며 찾는 홍콩 손님이 많다고 한다. 아오다 사장은 “홍콩 소비자들은 참치뱃살이나 금눈돔과 같이 지방이 있는 생선을 좋아하지만, 담백한 생선, 별미인 생선, 제철 생선 등 소재 그대로의 맛을 이해해 주실 때까지 다양하게 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에 많은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3월 29일, 센트럴 (사진=NNA)]

■ ‘시장 생선가게’ 이미지

아오다 사장은 “예전부터 일본 시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생선가게”를 추구한다. 홍콩은 일본처럼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문화가 깊지 않아 생선 조리법을 모르는 손님도 꽤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조리법을 제안하기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직원교육이다.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에 판매하는 도매와 달리 소매점에서 접하는 손님들의 생선에 대한 지식에는 편차가 크다. 전 세계 해산물을 찾아다니는 ‘전문가 수준의’ 손님부터 지식을 늘리기 위해 본인이 궁금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손님까지 모든 손님을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만 한다.

 

도매업을 전개할 때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가족단위 고객에 대한 대응은 새로운 도전이다. 매장에 직접 나가는 일이 많은 한 관계자는 “소매점은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아울러 음식점 등에서 가공, 조리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전달되는 도매와 달리 소매점은 직접 고객의 먹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성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 매장을 거점으로 사업확대

앞으로는 동 매장을 거점으로 사업의 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배달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요리교실과의 협업을 비롯해 높은 매장 내 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좌석이 있는 매장 오픈도 검토하고 있다.

 

아오다 사장은 “언제 방문해도 새롭고 즐거운, 고르는 재미가 있는 그런 매장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