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1박 2일' 연합 해상훈련 돌입...北 무력 도발 이어지나

2023-04-03 19:00
통일부, 日 외무상 면담...대북정책 강화 방안 논의

지난 2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 지기에서 미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일 3국이 3일 이틀 동안 이어지는 연합 해상훈련에 돌입하면서 북한 측의 추가 무력 도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일본 측 대표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미·일 3국은 이날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참가한 가운데 대잠전훈련과 수색구조훈련에 돌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에서는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투입됐다. 미 해군에서는 항공모함 니미츠호와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73), 웨인 E.메이어함(DDG-108)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이 각각 참가했다.
 
국방부는 "이번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위협에 한미일의 대응능력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대잠전훈련은 지난해 9월 30일 시행 이후 6개월만이다. 당시에는 미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참가했다. 한·미·일은 지난달 22일과 작년 10월에는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펼친 바 있다. 해외 다국가 훈련을 제외하고 한반도 부근의 한미일 3국 연합해상훈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한·미·일 훈련을 계기로 추가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훈련 첫날인 이날 북한 측의 특별한 무력 도발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전쟁광들의 망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라는 논평을 통해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통신은 "공화국에 대한 전면전을 가상해 지난 3월13일부터 11일간이라는 역대 최장기의 대규모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실드'(자유의 방패·FS)를 강행한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전쟁 광기는 연합상륙훈련 '쌍룡'에 병행 돌입한 이후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통신은 "핵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날뛰는 자들에게 만약 전쟁억제력이 효력이 없다면 우리의 핵이 그다음은 어떻게 쓰이겠는가 하는 것이야 너무도 명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기웅 통일부 차관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 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나 대북정책 관련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 역시 지난달 22~25일 일본 외무성 각료급 초청 프로그램에 따라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자유민주당 간사장 등을 면담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달 통일부 장관이 일본 출장 시 한일 간 대북정책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협의했다"며 "이번 면담은 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