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 CEO도 최고 연봉 '30억원' 육박…당국, 2금융 성과보수체계 칼질

2023-03-20 08:56
현대해상 회장 29억4300만원·삼성카드 대표 18억600만원
당국, 은행권 이어 2금융권 성과보수체계 개편 압박

[사진=연합뉴스]

보험사와 카드사 최고경영자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보험·카드사 임직원의 '성과급 잔치'가 논란을 빚은 가운데 금융당국의 2금융권 성과보수체계 개편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임원진 연봉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9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10억9800만원 순이었다.

특히 이번 연봉에는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정몽윤 회장 연봉 29억4300만원에는 상여금이 무려 20억3800만원이나 포함됐다. 홍원학 대표이사 연봉에는 상여금 9억4600만원, 전영묵 대표이사 연봉에는 6억1000만원, 조용일 사장은 8억1300만원, 김정남 대표이사는 5억9000만원 반영됐다.

지난해 보험사 이사·감사 1인당 평균 연봉도 현대해상이 7억6100만원으로 1위였으며 삼성화재 5억1400만원, 삼성생명 4억9800만원, DB손해보험 3억3000만원, 한화생명 3억29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카드사 임원진 연봉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상여금 10억1500만원을 포함해 18억600만원으로 최다였으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연봉 12억1700만원(상여금 6억1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카드사 이사·감사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6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2억4400만원, 우리카드 1억4900만원, 국민카드 1억4700만원 등이었다.

다만 보험·카드업계는 올해 성과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경영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경고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와 카드사를 대상으로 임원 성과 보수 체계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을 벌였으며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임직원들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 성과급은 연봉 대비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 대비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며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 대비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 대비 60% 내외를 성과급으로 책정한 바 있다.

카드사 가운데 삼성카드가 연봉 대비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일부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배정했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제3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실무작업반'을 통해 은행권에 대한 성과 보수 체계 개편 논의에 나선 가운데 보험권 등 2금융권에 대한 관련 후속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금융당국 분위기를 고려해 성과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