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소니 "'소울메이트' 김다미, 내겐 좋은 자극제"
2023-03-20 07:00
배우 전소니의 성장은 눈부시다. 그는 영화 '악질경찰'부터 '죄 많은 소녀', 드라마 '남자친구' '화양연화' 등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언제나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품에 임해왔고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최근에는 드라마 '청춘월담'과 영화 '소울메이트'의 주연까지 꿰차게 됐다.
전소니가 주연을 맡은 영화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걸 함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전소니는 '미소'와 절친한 사이인 '하은' 역을 연기했다. '하은'은 고요하고 단정한 모습 뒤 누구보다 단단한 속내를 지닌 인물로, '미소'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속 깊은 친구다. 촬영 내내 '하은'에게 완벽하게 동화됐던 전소니는 캐릭터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시나리오도 정말 좋았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정말 만족스럽더라고요. 저희가 표현한 걸 강요하지 않는 느낌으로 전달하는 것 같았어요."
영화 '소울메이트'는 인기 중국 영화 '안녕,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다. 전소니는 "극장에서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라며 원작의 열렬한 팬이라고 털어놓았다.
"원작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리메이크작에 합류한다는 것이) 걱정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원작과 비교하거나,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건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잘 읽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 읽어보고 덮어두었다가 다시 한번 더 읽고 결정했어요."
원작을 정말 사랑하는 팬이었던 전소니가 깊은 우려에도 불구, '소울메이트'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원작과 닮은 부분은 닮아서 좋았고, 다른 부분은 달라서 좋았어요. 감독님께서 각색한 시선이 제게 참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전소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민용근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묻어있었다. 그는 영화 '혜화, 동' '얼음강' '자전거 도둑' '고양이 춤' 등을 만든 민용근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며 그의 차기작이 영화 '소울메이트'라는 소식에 가슴이 설렜다고 설명했다.
"민용근 감독님의 전작들은 어딘지 모르게 감독님과 닮아있어요. 민 감독님의 차기작이 정말 궁금했는데 그분의 작품이 '소울메이트'라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민용근 감독의 작품은) 사소한 이야기를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드시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만난 민용근 감독은 어땠을까? 전소니는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다"라고 답했다.
"정말 잘 통했어요. 가끔 어떤 장면을 찍고는 속으로 '아, 이거 한 번 더 찍고 싶은데'라고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그럼 어김없이 감독님께서 '한 번 더 가자'고 하세요. 또 감독님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제작진 모두를 동등하게 여겨주시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세요. 상대방의 감정까지도요."
극 중 '하은'에게 '미소'는 그야말로 소울메이트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하은'에게 중요한 존재인 만큼, 그를 연기한 배우 김다미에게도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현장에서 다미는 정말 멋지고 사랑스러웠어요. 대본에 관해 오래 생각하고 이해도도 높은데 연기할 때는 연연해하지 않았어요. 틀에 박힌 말처럼 들리겠지만 상대 배우와 같은 방향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연기할 땐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아야 해요. 다미는 제게 좋은 자극이 되었고 연기할 힘을 만들어준 친구예요."
민용근 감독은 "김다미가 자유로운 느낌이 강하다면 전소니는 차곡차곡 쌓고 응축해서 한 번에 던진다"라고 각각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가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적으로도, 연기적인 스타일도 다른 두 사람은 서로를 보완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장혜진 선배님께서 '둘이 참 다르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배우로서는 굉장히 칭찬이죠. 나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말이잖아요? 하지만 사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하은'의 마음과 일치했기 때문에 그 말이 속상하게 느껴졌었어요. 번뜩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아, 내가 미소를 참 좋아했구나' 실감하게 됐죠."
전소니는 '하은'의 심리와 내적 변화를 촘촘하게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특유의 섬세하고 결이 고운 연기가 빛을 발하는 캐릭터였다. 그는 '하은'의 심리적 흐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하은'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하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만, 저는 그 애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아요. '미소'를 위한 거라고 했지만 실은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무서웠던 것 같거든요. 관객분들이 신기하게 감정 이입하는 캐릭터가 다 달라서 신기했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욱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각각의 작품에서 깨달음을 얻게 돼" 기쁨이 크다는 말이었다.
"이 깨달음은 어디에서 돈을 주고 살 수도, 남에게 빼앗을 수도 없는 거예요. 현장에서 깨닫게 되는 거죠. 작품이 거듭될수록 제 안에서 (감정 등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고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계속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요. 참 행복해요."
그는 영화 '소울메이트'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감이나 메시지,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울메이트'는 진심으로 아껴가며 만들었거든요. 관객들에게 얼마나 전달 될까? 무섭고 설레요. 이렇게 애틋한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건 또 상처가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다행히 관객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채 준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오래도록 (관객 마음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캐릭터기를 바라요."
전소니가 주연을 맡은 영화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김다미 분), '하은'(전소니 분) 그리고 '진우'(변우석 분)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걸 함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극 중 전소니는 '미소'와 절친한 사이인 '하은' 역을 연기했다. '하은'은 고요하고 단정한 모습 뒤 누구보다 단단한 속내를 지닌 인물로, '미소'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속 깊은 친구다. 촬영 내내 '하은'에게 완벽하게 동화됐던 전소니는 캐릭터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시나리오도 정말 좋았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정말 만족스럽더라고요. 저희가 표현한 걸 강요하지 않는 느낌으로 전달하는 것 같았어요."
"원작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리메이크작에 합류한다는 것이) 걱정이었어요.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원작과 비교하거나,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건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잘 읽어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다 읽어보고 덮어두었다가 다시 한번 더 읽고 결정했어요."
원작을 정말 사랑하는 팬이었던 전소니가 깊은 우려에도 불구, '소울메이트'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소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민용근 감독에 대한 신뢰감이 묻어있었다. 그는 영화 '혜화, 동' '얼음강' '자전거 도둑' '고양이 춤' 등을 만든 민용근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며 그의 차기작이 영화 '소울메이트'라는 소식에 가슴이 설렜다고 설명했다.
"민용근 감독님의 전작들은 어딘지 모르게 감독님과 닮아있어요. 민 감독님의 차기작이 정말 궁금했는데 그분의 작품이 '소울메이트'라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민용근 감독의 작품은) 사소한 이야기를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만드시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만난 민용근 감독은 어땠을까? 전소니는 "신기할 정도로 잘 맞았다"라고 답했다.
"정말 잘 통했어요. 가끔 어떤 장면을 찍고는 속으로 '아, 이거 한 번 더 찍고 싶은데'라고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그럼 어김없이 감독님께서 '한 번 더 가자'고 하세요. 또 감독님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제작진 모두를 동등하게 여겨주시고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세요. 상대방의 감정까지도요."
극 중 '하은'에게 '미소'는 그야말로 소울메이트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하은'에게 중요한 존재인 만큼, 그를 연기한 배우 김다미에게도 남다른 감정을 느끼는 듯했다.
"현장에서 다미는 정말 멋지고 사랑스러웠어요. 대본에 관해 오래 생각하고 이해도도 높은데 연기할 때는 연연해하지 않았어요. 틀에 박힌 말처럼 들리겠지만 상대 배우와 같은 방향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연기할 땐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아야 해요. 다미는 제게 좋은 자극이 되었고 연기할 힘을 만들어준 친구예요."
민용근 감독은 "김다미가 자유로운 느낌이 강하다면 전소니는 차곡차곡 쌓고 응축해서 한 번에 던진다"라고 각각 다른 연기 스타일을 가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외적으로도, 연기적인 스타일도 다른 두 사람은 서로를 보완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장혜진 선배님께서 '둘이 참 다르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배우로서는 굉장히 칭찬이죠. 나만이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말이잖아요? 하지만 사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하은'의 마음과 일치했기 때문에 그 말이 속상하게 느껴졌었어요. 번뜩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아, 내가 미소를 참 좋아했구나' 실감하게 됐죠."
전소니는 '하은'의 심리와 내적 변화를 촘촘하게 표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특유의 섬세하고 결이 고운 연기가 빛을 발하는 캐릭터였다. 그는 '하은'의 심리적 흐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하은'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하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지만, 저는 그 애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아요. '미소'를 위한 거라고 했지만 실은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무서웠던 것 같거든요. 관객분들이 신기하게 감정 이입하는 캐릭터가 다 달라서 신기했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욱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각각의 작품에서 깨달음을 얻게 돼" 기쁨이 크다는 말이었다.
"이 깨달음은 어디에서 돈을 주고 살 수도, 남에게 빼앗을 수도 없는 거예요. 현장에서 깨닫게 되는 거죠. 작품이 거듭될수록 제 안에서 (감정 등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사람들과 어울리고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계속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요. 참 행복해요."
그는 영화 '소울메이트'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감이나 메시지, 감정을 전달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울메이트'는 진심으로 아껴가며 만들었거든요. 관객들에게 얼마나 전달 될까? 무섭고 설레요. 이렇게 애틋한 마음으로 만들었는데 아무것도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건 또 상처가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다행히 관객분들이 제 마음을 알아채 준 것 같아서 기분 좋아요. 오래도록 (관객 마음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캐릭터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