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신용등급 7단계 강등

2023-03-18 11:37

미국 서니베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캘리포니아 지점. [사진=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현지시간으로 17일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의 신용등급을 투자주의 등급으로 강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Baa1’에서 투자주의 등급을 의미하는 ‘B2’로 7단계 하향했다. 재무상황 악화와 자금인출로 인한 재정지원 의존도 증가가 신용등급 강등의 배경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달 15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투기등급인 ‘BB+’로 4단계 낮춘 바 있다.
 
미국에서는 이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으로 400억달러(약 52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출돼 결국 붕괴됐다. 당국의 개입에도 중소형 은행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퍼스트리퍼블릭 등 일부 은행의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 11곳도 지난 16일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를 긴급 수혈한다고 발표했지만, 다음날 뉴욕증시에서도 퍼스트리퍼블릭은 이전보다 32.8% 하락한 23.0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