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D램·낸드 시장 점유율 '동반' 상승

2023-03-18 08:55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낸드 매출 역시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
 
18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낸드 매출은 102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25%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낸드 수요 급감으로 가격 역시 하락한 영향이다.
 
업체별로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34억8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9%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1.4%에서 33.8%로 2.4%포인트 늘려 업계 1위를 수성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업체들이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장 2위를 기록 중인 일본 키옥시아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30.5%나 감소한 19억6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5%포인트 감소해 19.1%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4분기 매출도 이전 분기보다 30.9% 줄어든 17억5600만달러로 3위를 나타냈다. 시장점유율은 18.5%에서 17.1%로 소폭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매출 역시 전분기보다 8.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주요 업체들이 1분기까지 생산량을 감산하면서, 과잉 재고 상황이 완화돼 가격 하락 폭이 전분기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홀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전세계 D램 매출이 전분기보다 32.5% 감소한 122억8100만달러로 밝혔다.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도 55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5.1% 줄었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40.7%에서 45.1%로 4.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