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주-日 맥주...尹‧기시다 노포서 '한‧일 화합주' 마셨다

2023-03-17 09:43
尹 트위터에 "더욱 밝은 양국 관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저녁 도쿄 긴자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마치고 정상 간 2차 친교 시간을 가지면서 일본 맥주와 한국 소주 등을 함께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화합주'다. 인간적 신뢰를 쌓고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다짐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통령실과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기시다 유코 여사는 전날 저녁 7시 40분부터 밤 9시 5분까지 스키야키(일본식 전골) 만찬을 가졌다. 이어 두 정상은 인근 오므라이스집으로 이동해 오후 9시 15분부터 만남을 이어갔다.
 
두 정상은 일본 맥주를 마시다가 '화합'과 '융합'의 취지로 한국 소주를 같이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 진짜 맛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소주에 이어 일본의 고구마 소주도 즐겼다.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윤 대통령은 '1965년 한‧일 수교 이후 가장 좋은 한‧일 관계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기시다 총리 역시 윤 대통령에게 큰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인 양국 국민께 한‧일 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알려드리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세대를 위해 더욱 밝은 양국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