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치동 아파트서 경비원 숨진 채 발견…"관리자 갑질 힘들다"

2023-03-15 10:04

서울 수서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해당 아파트 단지 경비사무실 인근 바닥에서 사망한 70대 경비원 박모씨가 발견됐다.

박씨는 숨지기 전 7시 16분께 '관리 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쓴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동료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씨가 숨지자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밝히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전단에는 "오늘 아침 10여 년간 경비원으로 근무해온 박씨가 부당한 인사 조처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 법의 보호와 인격을 보장받는 자랑스러운 일터가 되게 해주시길 호소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아파트의 경비반장이었던 박씨는 사흘 전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