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시중에 풀린 돈 7조원 가까이 줄었다…'예·적금 쏠림' 여전
2023-03-15 12:00
지난 1월 한 달 동안 시중에 풀린 돈이 전월보다 6조 원 이상 감소했다. 전월보다 둔화되긴 했으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이달에도 예·적금에 20조원 가까이 몰렸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월 한 달 동안 국내 통화량 잔액(M2, 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직전월보다 6조7000억원(-0.2%) 줄어든 380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3% 수준이다. 한은은 "이전 발표된 2022년 12월 M2 지표는 발표 당시 통화량이 0.2%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바 있으나 정기 계절변동 조정(2018~2022 대상)으로 0.1% 상승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광의의 통화(M2)란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의미한다.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 예금 등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돈뿐만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도 광의의 통화에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유동성 규모가 저축은행 등 비은행기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4조7000억원 가량 늘었다. 반면 기업 유동성은 금전신탁을 중심으로 4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이자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인 M1(협의통화, 계절조정기준) 규모는 결제성자금이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1.9% 감소한 1207조 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 6월(-0.4%)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평잔은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말한다. M1 평잔(Lf)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1%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