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회 폐막] 강국건설 외친 習...경제 자신감 내비친 李
2023-03-13 14:58
전인대 13일 폐막…習·李 체제 본격 가동
시진핑, '강국건설·민족부흥' 제창
고도의 질적성장·조국통일 강조
리창 총리, 첫 내외신 기자회견
민생개선·민영경제·미중협력 강조
시진핑, '강국건설·민족부흥' 제창
고도의 질적성장·조국통일 강조
리창 총리, 첫 내외신 기자회견
민생개선·민영경제·미중협력 강조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1일간의 장정을 끝내고 13일 폐막했다.
이번 양회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의 만장일치로 국가주석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이 신뢰하는 참모를 수뇌부에 대거 전진 배치하고 당·정기구 개편을 통해 공산당은 물론 국정 전반에 대한 권력 기반을 더 공고히 다졌다.
'강국건설·민족부흥' 8차례 외친 習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단결한 중국 지도부는 서구의 현대화 모델과 차별되는 중국식 현대화 모델로 미국 등 서방국과 체제 경쟁을 본격화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21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전면적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는 것은 전당과 전국 인민의 중심 임무”라며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가속화하고, 단결·분투·혁신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를 위해 시 주석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고도의 질적 성장이다. 인재 육성, 혁신 발전, 과학기술의 자립 자주, 산업 구조조정, 도농간 균형 발전, 친환경 저탄소 발전, 경제의 질적·양적 성장을 통해 경제력, 과학 기술력, 종합 국력을 키워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실천하고 대만 통일 대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며 "완전한 조국 통일 실현은 중국인의 공통된 염원이자 민족부흥의 의의"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영도와 당 중앙의 집중적 통일 영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당의 단결과 통일은 강국 건설, 민족부흥의 강력한 보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민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전면적 건설의 결정적 역량"이라고도 덧붙였다.
경제 자신감 보인 李···"풍랑 이겨내면 미래 밝아"
다만 올해 미국 등 서방국과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중국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치인 5%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잡은 배경이다.
리창 신임 총리도 이날 전인대 폐막식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고도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 민영경제 위축, 인구 감소, 식량 안보, 농촌 발전 등 내부 모순과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가 낙관적이지 않고 불확실·불안정해 비교적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올해 5% 성장률 목표 달성도 쉽지 않아 갑절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올 초 두 달여간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감지된다며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풍랑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면, 미래를 기대할 만하다(乘風破浪,未來可期)"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 총리는 "서민들은 국내총생산(GDP)에 집착하지 않고 주택·고용·소득·교육·의료·환경 등 '인민'의 민생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며 '인민'의 민생 개선도 강조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중국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인구의 총량뿐만 아니라 질량을 봐야 한다”며 “중국내 고등교육 인구는 2억4000만명, 신규 유입 노동력의 평균 교육 연령이 14년으로, 중국 인구 보너스는 실종되기는커녕, 인재 보너스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경제 지지···미·중 협력은 전도유망"
저장·장쑤·상하이 등 ‘민영경제 요람’에서 오래 근무한 그는 민영경제를 지원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논란이 일어 민영 기업인의 우려를 자아냈다"며 "'민영·국유 양쪽 모두 확고히 고수한다(兩個毫不動搖)'는 점은 중국 경제의 기본 제도로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영경제 발전 환경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기업인들이 우수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했다.
외자기업의 탈(脫) 중국 현상에 대해서도 그는 반박했다. 리 총리는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대다수 외자기업은 여전히 중국 내 사업 발전 전망을 밝게 본다”며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투자 고지(高地)”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외개방은 중국 기본 국정 정책으로, 외부형세가 어떻게 변하든 흔들림 없이 대외 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리 총리의 대미 메시지는 비교적 부드러웠다. 앞서 친강 신임 외교부장이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맹비판한 것과 비교된다.
리 총리는 지난해 미·중 교역액이 76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로 미·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일각의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미·중 협력의 앞날은 밝고, 포위와 압박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미국을 향해 지난해 11월 미·중 양국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당시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중 관계 개선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