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카카오 전격 회동…SM 인수전 타협점 찾나

2023-03-11 11:14

(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중인 하이브와 카카오가 전격 회동을 갖고 협상을 시작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치킨게임’을 벌이던 양측이 극적인 합의를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카카오는 전날 오후 만나 SM 인수전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내용과 합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분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SM 주가는 1개월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양 사는 이런 상황에서 SM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겪을 것을 우려해 타협점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승자의 윤곽이 드러나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SM 주주 피해로 이어지는 등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에서 양측의 공개매수를 놓고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 조사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달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이를 웃돌면서 실패했다. 카카오 역시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공개매수 선언 직후인 지난 7일 SM 주가는 15만원을 뛰어넘었다.
 
다만 하이브와 카카오 측은 이번 합의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