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 과거사 인식 부족...지지율 소폭 하락해 34%

2023-03-10 11:38
부정평가 이유 1위 '강제동원 배상문제'...2위는 '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소폭 하락해 34%를 기록했다.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공식화한 게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갤럽이 3월 둘째 주(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의 현재 직무 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34%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2월 28일∼3월 2일)보다 긍정 평가는 2%포인트(p)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p 올랐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1%), 60대 이상(50%대 후반)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4%), 30·40대(70%대)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6%, 중도층 27%, 진보층 12%로 집계됐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39명, 자유응답) '노조 대응'(17%), '외교'(8%), '일본 관계 개선'(7%), '공정·정의·원칙', '결단력·추진력·뚝심', '국방·안보', '주관·소신'(이상 5%), '경제·민생'(4%), '변화·쇄신'(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84명, 자유응답)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16%), '외교'(13%), '경제·민생·물가'(10%), '독단적·일방적'(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소통 미흡'(이상 5%), '검찰 개혁 안 됨·검찰 권력 과도', '인사(人事)'(이상 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양쪽 모두 일본과 외교 관련 언급이 급증했다. 지난주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뒤이어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방안에 대한 반향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갤럽 측의 분석이다. 
 
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한 일본 기업들에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2023년 3월 6일 우리 정부가 일본 가해 기업을 대신해 국내 재단이 기금을 마련하고,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우선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 방식으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