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국내에 OLED TV를 내놓으면서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LG 올레드 TV와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글로벌 TV 시장이 불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OLED는 양사 간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사옥에서 미디어 대상 ‘2023년형 TV 신제품 체험 행사’를 열고 올해 내놓을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총 7개 시리즈로 여기에는 OLED TV가 포함됐다. OLED는 크게 77형, 65형, 55형 등 3가지 크기로 나올 예정이다.
 
이번 OLED TV 출시는 이미 앞서 시장에서 계속 주목을 받아왔다.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 OLED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수율, 기술력 등 문제로 OLED 사업을 중단하고,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 사업에 주력해왔다. 대표적으로 QLED가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77인치 OLED TV는 물론 OLED를 디스플레이로 탑재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제품을 전시했다. 관계자는 “국내에 첫 출시하는 삼성 OLED를 소개하겠다”며 “높은 수준의 밝기와 컬러를 구현하고, 삼성 OLED는 게임 퍼포먼스에서도 아주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OLED를 포함한 2023년형 TV 신제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 예약판매가 1200여 대를 웃돌며 지난해 기록을 돌파했다. 전체 예약판매에서 네오 QLED와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0%, 20%다. 특히 OLED는 가장 큰 77형이 65% 이상으로 초대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시장 재진입은 LG전자에 대한 정면승부를 의미한다.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지난 10년간 OLED TV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LG OLED TV는 출시한 지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LG전자는 글로벌 OLED TV 시장에서 사실상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점유율은 60%가량으로 절반을 넘는다.
 
LG전자도 전날 발표회를 열고 2023년형 LG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폼팩터(외형)는 물론 40형대부터 90형대에 이르는 OLED TV를 국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이른바 ‘OLED 대전’이 전망되는 이유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선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상무)은 “경쟁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게 오히려 반갑기도 하다”며 “항상 먼저 하는 사람에게 ‘원조’라는 이름이 붙고, 미래 LG전자의 경쟁 상대는 현재 우리가 만드는 LG 올레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