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8일 정부의 근로제 개편 방안을 두고 "하기 싫다 그러면 안 하면 된다"고 했다. 근로제 개편 방안에 포함된 주 69시간제를 두고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자 여당 정책위 의장이 정책의 주도권을 사실상 정부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드시 노사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노조가 우리는 이걸 받아들이지 않겠다 해서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일감이 갑자기 들어오거나 또 계절적 수요가 있는데 이거 하기 싫다, 기존대로 가겠다고 그러면 그대로 가면 된다"고 부연했다.

성 의장은 이날 "주 52시간제도 방향성은 맞는 거 아닌가. 그게 잘못됐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방향성은 맞지만 현장 상황이나 이런 것들을 좀 고려가 덜 됐던 부분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육아 휴직 같은 부분도 (근로제 개편 방안에) 있는데 앞으로 저출생과 관련돼서 정부에서 여러 가지 대책도 고민하고 있다. 그런 문화를 현재 우리가 익숙하게 가고 있는 것"이라며 "노동의 문화도 우리가 선진의 문화로 바꿔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노조 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도로 인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엔 "다시 보강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노조가 없는 5인 미만 작업장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도 근로자들의 권익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지켜지고 있고 또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지키려고 하는 문화가 다시 정립이 되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가 들어오면서 문화가 다시 따라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이런 선진 시스템이 제도로서 도입을 해놓으면 앞으로 이런 부분들은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