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사장,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

2023-03-07 18:43
통신, 미디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경력 갖춰
디지코 중심 KT 미래 사업 이끌 전문가로 꼽혀

KT 이사회가 신임 대표이사 후보 면접 결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KT가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확정해 발표했다.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도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표이사 후보 결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윤 사장을 차기 KT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날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현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등 대표이사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KT 이사회는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윤 사장을 최종 후보 1인으로 확정했다. 윤 사장은 오는 3월 말 열리는 KT 주주총회를 거친 뒤 KT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앞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한 심사기준에 맞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면접심사에서 살펴본 내용은 △디지털 전환 역량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강화 등이다.

윤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과 경영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통신 등 통신 분야도 두루 거친 전문가다. KT에는 지난 2006년 신사업추진실장으로 합류했다.

특히 현재 KT에서 그룹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KT의 디지코 사업을 이어받아 성장을 주도하기에도 어울린다.

CJ와 현대자동차에도 근무했다. CJ에선 그룹의 미디어통신 사업 확대를 추진했으며, 현대자동차에선 미래 전략을 담당했다. 이러한 경력은 KT가 현재 구축한 CJ ENM,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앞서 KT는 자사 온라인 동영상(OTT) 서비스 시즌을 CJ ENM의 티빙과 통합했다. KT와 CJ ENM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더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또 KT는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지분을 교환하며 '혈맹'을 맺었다. 향후 양사는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분야에서도 공동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