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車보험 온라인 가입률 44.1%…대면채널 역전폭 2배로 벌어지나

2023-03-07 15:16
대면 채널(37.6%)보다 6.5%p 높아…전년비 역전폭 5.7%p↑
추후 역전 비율 2배 격차 전망도…20~40대 CM선호 경향
'빅테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내 車보험 포함 여부 촉각
도입 시 역전현상 가속화…설계사 고객 유인 떨어질 듯

[사진=연합뉴스]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온라인채널 가입 비중이 대면 채널 대비 큰 폭의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화가 보편화돼 인터넷을 통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온라인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면 보험설계사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가입대수 기준 개인용 자동차보험 온라인채널(CM채널) 가입 비중이 44.1%로 보험 설계사 등 대면 채널(37.6%)보다 6.5%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 영업(TM) 채널의 점유율은 18.2%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사상 처음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 온라인채널 가입 비중이 대면채널을 앞질렀다. 당시 온라인채널 비중이 40.7%로 대면 채널(39.9%)보다 0.8%포인트 근소하게 높았는데, 전년대비 역전폭이 5.7%포인트 확대됐다. 2017년까지만 해도 개인용 자동차보험 대면 채널 가입 비중이 51%였고, 전화 영업이 24.6%, 온라인채널이 24.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해당 역전 비율이 2배 가량 차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권은 무엇보다 인터넷·모바일 환경 보편화와 가격에 민감한 20~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선호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연령대별 선호도 수치는 아직 취합되지 않았지만, 지난 2021년의 경우 30대에서 61.8%로 온라인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40대의 온라인 가입률은 50대 이상 연령층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여기에 시스템적으로 높은 온라인 가입 편의성도 주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간 차종, 모델명 등 기본 정보나 첨단안전장치 등 보험료 산출을 위한 세부 옵션 정보를 정확히 모를 경우, 가입설계 과정에서 부정확한 보험료가 산출될 개연성이 높았다. 그러나 온라인채널의 '차량정보통합서비스(VeTI)'를 통해 차량번호 만으로 차량정보가 원스톱으로 제공, 제작사·차명·모델·연식 등 4~5단계에 걸친 입력 과정이 생략된다. 

이에따라 당국이 최근 추진하는 온라인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시 관련 역전 현상이 가속화, 설계사들의 설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서비스는 말그대로 빅테크들이 자사 플랫폼 내에서 보험 상품을 비교·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보험업계는 빅테크들의 우월적 지위로 인한 불공정 경쟁과 설계사들의 생존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포함 시 고객 유인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자만 2000만명에 달하는데다, 설계사들이 해당 상품을 통해 고객과 접접을 형성해 다른 상품들도 제안하고 있다"며 "일부 소형 GA(법인보험대리점)의 경우 매출 절반 가량이 자동차보험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