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1년 전 尹과 단일화, 하나도 후회 없다"

2023-03-03 09:11
"이진복 정무수석, '아무말도 하지 말라' 발언 부적절"
"당 내분 일어날까 함구...이젠 말할 때 됐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일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대해 "하나도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단일화 선언은 일 년 전인 2022년 3월 3일 이뤄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이 기조에 맞는 정부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래 지향적인 개혁의 방향도 생각이 맞는다"고도 했다.

이어 안 후보는 "만약 단일화가 없었다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하에서 살았을 텐데 과연 우리나라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벽돌 한 장이라도 더 놓는다는 생각으로 단일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8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본인을 향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민주주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과 의견을 내는 게 민주주의 국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수석이 말했을 당시에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발언이라 생각했고 반감을 가지는 당원들도 많았지만, 당의 내분이 일어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가만히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직전 대표와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당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도 거셌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제는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전당대회를 하면서 가졌던 생각들을 매일 한 편씩 연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당원들이 대통령과 전 당대표 간 여러 갈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마음이 많이 풀려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모로 낯설다. 대통령실·비대위·선관위 모두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피해의식인가"라며 "제 편을 들지 않는다고 서운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총선 승리보다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