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경험 있다더니"..챗GPT로 변호사 찾기 정보오류 '주의보'
2023-03-02 10:04
변호사 경력 정보 부정확 사례 많아..정보 오류 '주의보'
# A법무법인 대표변호사 B씨는 최근 의뢰인에게 상담을 해주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의뢰인이 "정부기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변호사님을 찾아왔다"고 했는데 B씨는 실제로 정부기관에서 일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B씨가 의뢰인에게 어떤 경로로 그런 정보를 들었는지 물으니 의뢰인은 "챗GPT에 물었더니 그렇게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를 막론하고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광풍이 불고 있다. 챗GPT가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는 정보들 중에서 핵심 정보만 추려서 전달해주다 보니 변호사를 찾는 의뢰인도 챗GPT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챗GPT 답변에 뜨는 변호사 경력 정보 중 부정확한 내용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변호사와 상담을 하기 전에 의뢰인이 챗GPT에 변호사 이름을 검색해 경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뒤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뢰인들로서는 일일이 해당 변호사 경력이나 맡았던 주요 사건을 찾아볼 필요 없이 챗GPT를 통해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챗GPT가 알려주는 정보 중에 틀렸거나 다소 부정확한 정보가 많아 법조계에서는 챗GPT가 오히려 의뢰인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챗GPT는 공군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에 대해 '공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표현한다. 또 징계를 받은 전력이 없는 변호사인데도 '징계를 받고 변호사 자격이 정지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한다. 학력이나 경력 사항이 틀린 정보도 비일비재했다.
의뢰인들로서는 사건을 맡길 만한 공신력 있는 변호사 정보를 한번에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창구가 마땅치 않다 보니 챗GPT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변호사들은 의뢰인들이 보다 정확하고 쉽게 사건을 맡길 만한 변호사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신임 대한변호사협회장은 "변협 등 변호사단체들이 변호사 정보를 무료로 열람·검색할 수 있는 공공 플랫폼 '나의 변호사'를 통해 변호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정확한 인증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의뢰인들이 더 정확한 변호사 검색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챗GPT 등을 통해 정보가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