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경쟁] 최고·청년최고위원도 네거티브戰...과거 행적 '갑론을박'

2023-02-27 14:43
김용태 "민영삼 카멜레온 정치" vs 민영삼 "인격모욕적 발언, 사과해라"
허은아 "조수진 사문서 위조가 사법리스크" vs 조수진 "허은아 음주운전, 파렴치한 범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27일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영삼, 김병민, 조수진, 김용태, 정미경, 허은아, 태영호, 김재원 후보. [사진=연합뉴스]


27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김용태·민영삼, 조수진·허은아 후보는 과거 각자의 행적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최근 김기현 후보 등 당대표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방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이를 두고 여당 전당대회를 보는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이다.
 
김용태 "민영삼 카멜레온 정치 해" vs 민영삼 "다시 민주당으로 가란 말인가"

우선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 빌딩에서 열린 주도권 토론에서 민영삼 후보의 과거 당적과 관련된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맞서 민 후보는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라는 말이냐"며 맞불을 놓았다. 

민 후보는 "본인이 권력만 좇아 카멜레온 정치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냐"는 김 후보의 질문에 "인격 모욕적인 발언이라 생각한다. 과거를 묻지 마시라"고 일축했다. 이어 "함께 가야 할 생각을 해야지. 다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한테 가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민 후보가 2022년에 쓴 논평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의 막말 행진이 막가파 수준에 달했다'고 한 것을 기억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민 후보는 "과거를 묻지 말라. 금도를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김 후보는 민 후보에게 "(2002년에서) 15년이 흐른 뒤에 문재인 정부 5대 갑질 발언과 내로남불 등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셨던 것은 인정하냐"고 물었다.

이에 민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통 보수 정당에 다시 와서 귀순 용사 활동을 하겠다는데 받아줄 수 없으니까 다시 가라고 하면 너무 야박하다"면서 "앞으로 내가 보수 정당에 와서 하는 활동 중에 잘못한 것에 대해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에게 '카멜레온 정치'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인격 모욕적 발언이니까 개인적으로 사과를 요구한다"며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아니다. 권력을 계속 좇았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은아 "조수진 사문서위조" vs 조수진 "허은아 음주운전"

허 후보도 같은 날 주도권 토론에서 조 후보의 '부당해고'와 '사문서위조'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 조 후보는 허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을 언급하며 역공을 펼쳤다. 

조 후보는 "보좌진 몰래 면직 서류를 위조한 것이 기소되면 최고위원직에 당선돼도 사퇴할 것이냐"는 허 후보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겠죠"라고 답했다. 

조 후보가 이어서 설명하려고 하자 허 후보는 "제가 또 묻겠다"며 질문을 이어갔다.

허 후보는 "(사문서위조) 자체를 자꾸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게 맞는지 이런 것을 두고 사법 리스크라고 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과 다른 게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영삼 후보에게 답변을 받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제 문제인데 왜 민 후보가 답변을 하냐"고 비판했고, 허 후보는 "지금까지 변명했던 것을 기사로 많이 들었기 때문에 민 후보의 생각이 듣고 싶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변명한 적 없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씀드렸고, 민주당에서도 거론하지 않은 문제가 우리 당내 토론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지 몰랐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저는 음주 운전을 두 건 이상 한 파렴치한 범죄는 없다"며 허 후보의 과거 행적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