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 재정·통화당국 수장…韓경제 악재 차단 안간힘

2023-02-26 15:43
추경호, 美 재무장관에 IRA 관심 당부
EU에도 "韓기업 불이익 우려" 목소리
이창용, 부동산 등 실물경제 호전 강조

G20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차 인도 벵갈루루를 방문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월 25일(현지시간) 재닛 열런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재정·통화당국 수장이 지난 24~25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 무대를 통해 한국 경제 상황이 견조함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전 세계적인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秋, 美에 "IRA 관심" 당부···EU와는 '탄소국경세' 협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다음 달 발표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핵심 광물·배터리 부품 가이던스(하위 규정)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추 부총리는 양자 면담에서 "이번 가이던스가 한국 기업들에 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옐런 장관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IRA 하위 규정에서 핵심 광물 비율을 인정하는 원산지에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우리 기업이 주로 광물을 조달하는 국가를 넣어줄 것을 설득 중이다.

추 부총리는 같은 날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재무장관에게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중립산업법·핵심원자재법 등 최근 EU가 발표한 통상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이런 정책이 역외 기업에 실질적인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하면서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호주가 앞으로도 LNG(액화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 지난해 출범한 IPEF(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나 다자개발은행 개혁 등 측면에서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李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 둔화, 좋은 신호"···秋와 호흡도 긍정 평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동결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추 부총리와 함께 인도를 찾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우리나라 거시·실물경제가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신호"라며 "2년간 가격이 급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져 걱정이었지만 최근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재정당국과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스스로를 '운이 좋은 총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부양과 긴축 정책 지속을 놓고 기재부와 한은 간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걸 우려한 언급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