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아들 흠결에 중책 맡기 어려워...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종합)
2023-02-25 16:19
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사의 표명
공식 입장 통해 "피해자 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
3만여 경찰 수사 총괄하는 국수본부장, 당분간 공석 전망
공식 입장 통해 "피해자 가족에게 다시 한번 사과"
3만여 경찰 수사 총괄하는 국수본부장, 당분간 공석 전망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는 자녀 학교폭력 가해 사실과 이에 대한 그의 대응 방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정 변호사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해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우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우리 가족 모두가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사과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인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정 변호사 아들 정모씨는 지난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 사립고에 입학하고, 동급생 A군에게 1년 가까이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모씨는 2018년 전학 처분을 받았으나, 정 변호사 측이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는 등 대응했다. 소송은 1심,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다. 소송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전학은 2019년 들어서 이뤄졌고, 피해 학생은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녀 학교폭력 가해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정 변호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를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잔인한 학교폭력 소재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현실에 나온 것 같아 충격"이라며 "한국 사회의 권력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그 잘못마저도 덮어주는 씁쓸한 자화상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가해자는 버젓이 서울대에 입학했고, 피해자는 학업을 중단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러한 현실은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 정의가 아니다"라며 "아들도 학교폭력이라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법을 안다는 검사 아버지가 법적 소송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준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곽상도 전 의원, 조국 전 장관 사건에서 국민에게 큰 박탈감을 준 '아빠 찬스' 악몽이 되살아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검증의 칼끝이 무뎌졌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기에 우리의 불공정과 몰상식에는 더 엄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임인 남구준 국수본부장은 25일로 임기를 마친다. 정 변호사는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지원 철회로 국수본부장직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국수본은 전국 3만여 명의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자리다. 앞서 2대 국수본부장 공개 모집에는 정 변호사와 함께 장경석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최인석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 등이 지원했다.
정 변호사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해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우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우리 가족 모두가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사과했다.
정 변호사는 전날인 24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정 변호사 아들 정모씨는 지난 2017년 기숙사 생활을 하는 명문 사립고에 입학하고, 동급생 A군에게 1년 가까이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모씨는 2018년 전학 처분을 받았으나, 정 변호사 측이 불복해 재심을 청구하는 등 대응했다. 소송은 1심, 2심, 대법원까지 모두 기각됐다. 소송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전학은 2019년 들어서 이뤄졌고, 피해 학생은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녀 학교폭력 가해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정 변호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를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잔인한 학교폭력 소재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현실에 나온 것 같아 충격"이라며 "한국 사회의 권력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그 잘못마저도 덮어주는 씁쓸한 자화상을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가해자는 버젓이 서울대에 입학했고, 피해자는 학업을 중단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러한 현실은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 정의가 아니다"라며 "아들도 학교폭력이라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법을 안다는 검사 아버지가 법적 소송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준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곽상도 전 의원, 조국 전 장관 사건에서 국민에게 큰 박탈감을 준 '아빠 찬스' 악몽이 되살아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검증의 칼끝이 무뎌졌던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기에 우리의 불공정과 몰상식에는 더 엄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임인 남구준 국수본부장은 25일로 임기를 마친다. 정 변호사는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지원 철회로 국수본부장직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국수본은 전국 3만여 명의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자리다. 앞서 2대 국수본부장 공개 모집에는 정 변호사와 함께 장경석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최인석 전 강원 화천경찰서장 등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