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정보유출 대응 속도 내는 LGU+..."PC방과 협의체 구성하고 보상 논의"

2023-02-19 15:10
PC방 측에 디도스 대응 방안 설명하고 재발 방지 약속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모든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도 꺼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용산 LG 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DDoS)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인터넷 서비스 오류와 고객 정보 유출 등으로 홍역을 치른 LG유플러스가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한 대응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최근 황현식 대표를 통해 직접 사과하고 피해 보상 의지도 강하게 나타낸 만큼 이를 하나둘 조속히 실현하려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7일 열린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PC조합)과 양자회담에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체계 개선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PC조합 측은 디도스 사태로 인해 PC방 업계가 입은 피해 상황을 전달했고, LG유플러스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안 시스템 보완 작업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디도스 공격 대응 관련 개선 방안에 대해 △현존하는 디도스 공격 방식에 대한 대처 프로세스 강화를 통한 사전감지·대처 능력 강화 △학습된 디도스 패턴에 대한 QoS(서비스 품질) 단에서의 자동 차단 프로세스 확장 △장애 발생 시 최장 5분 이내 정상화가 가능한 프로세스 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개선되고 변형화된 공격이 또다시 시도되겠지만 과거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주말에 발생한 전국 장애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PC방 업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가 PC방에 대한 적극적인 피해 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은 유독 LG유플러스 유선망을 사용 중인 PC방이 디도스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PC조합 집계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벌어진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영업 피해를 본 전국 PC방 400여 곳 가운데 약 80%가 LG유플러스 유선망을 쓰고 있었다. 

LG유플러스는 당초 디도스 피해를 본 PC방 업주들에게 3개월 동안 전용 인터넷 회선 속도를 기존 최대 500MB에서 1GB로 높이고 이용료를 일부 할인해 주기로 했지만, 소상공인들과의 논의 끝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보상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전국 장애 발생 건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논하기 위해 PC조합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피해 규모 조사와 보상금액에 관한 논의는 협의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에는 디도스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PC방 고객을 위한 피해지원센터도 개설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최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상도 본격 개시했다. 20일부터 모바일 유심 무료 교체를 각 LG유플러스 매장에서 단행한다. 특히 오는 3월 1일부터는 개인정보 유출과 별개로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교체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회사 측은 "만에 하나 있을 고객들의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자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회사 임원진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최근 발생한 디도스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 조직·인력·투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했고,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사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책임자(CISO·CPO)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