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오는 20일 IR 개최… 현 경영진 입장 나오나

2023-02-17 14:08

[사진=각 사]

에스엠(SM)이 오는 20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측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지는 만큼 현 경영진의 입장과 자회사 매각, 주주환원율 제고 방안 등이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은 오는 20일 IR을 열고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IR의 목적은 통상 분기 실적발표 및 향후 실적전망치(가이던스) 제공, 기관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대상 질의응답 등이다. 하지만 이날 IR은 평소보다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SM이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34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취득하고 최대 595만1826주를 같은 가격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 총액은 각각 4228억1040만원과 7142억1912만원으로 총 1조1370억2952만원에 달한다.

하이브는 또 이 전 총괄을 통해 사측에 주주제안서를 발송, 이사 후보자 7인을 추천했다. 현재 수용 여부를 오는 20일까지 답변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반면 이성수 공동대표 등 현 경영진은 카카오와 손을 잡은 상황이다. 카카오는 유상증자를 통해 1119억3000만원을 들여 123만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052억2200만원을 들여 114만주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전 총괄이 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현 경영진이 공식적인 IR 행사를 개최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이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이 전 총괄의 역외탈세 의혹 등을 폭로하며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자회사 매각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SM은 지난 16일 해명공시를 통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을 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포함한 실행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급등하고 있던 SM 주가는 이날 소강상태를 보이는 모양새다. 9일 9만8500원이었던 SM 종가는 하이브의 공개매수 발표가 있었던 10일 11만470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 △13일 11만6000원 △14일 11만6800원 △15일 12만2600원을 기록하며 공개매수가격을 돌파했다. 16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3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17일 오후 2시 4분 현재에는 전일 종가 대비 1200원(0.91%) 내린 13만7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