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노조 설립 움직임 직원들 또 잘라…테슬라 보복인사 논란

2023-02-17 10:15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무(無)노조 경영' 원칙을 앞세워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직원들을 해고 처리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뉴욕주(州) 버펄로 공장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한 직원을 포함해 최소 18명의 노동자를 해고했다.

전미노동자연맹은 "테슬라가 노조 결성에 대한 보복과 노조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원들을 불법적으로 해고했다"며 "테슬라의 불법행위로 직원들의 권리가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법원에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가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노조 결성 추진 발표에 대한 보복"이라며 "회사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해고 조치는 전날 뉴욕 버펄로 공장의 직원들이 일론 머스크 CEO에게 노조 결성 의사를 이메일로 알린 이후 이뤄졌다. 

앞서 버펄로 공장에서 일하는 일부 직원들은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를 만든 뒤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직원들은 테슬라 공장에서 로봇처럼 취급받는다는 주장과 함께 급여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테슬라는 공장 직원들이 작업당 소비하는 시간과 하루 중 적극적으로 일하는 시간 등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은 화장실에도 잘 가지 못한다는 것이 노조를 추진하는 직원들 주장이다.

반면 머스크는 무노조 경영에 대한 강한 신념을 고수하는 중이다. 머스크는 수년간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이들과 충돌을 빚어왔다.

지난 2021년 미국 노동 당국은 테슬라가 먼저 노조 결성 움직임을 보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직원 1명을 불법으로 해고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시에도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노조가 결성될 경우 스톡옵션을 철회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테슬라 공장에서 노조 활동을 하던 리처드 오르티스를 해고했다. 이후 법원은 이를 불법으로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