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크라운 플라자 한국에 상륙한다...가맹사업도 추진

2023-02-16 15:55

왼쪽부터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크라운 플라자 파리, 홀리데이 인 호텔 서울 홍대점 [사진=IHG그룹]

'글로벌 호텔공룡' 인터콘티넨탈(IHG)그룹이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IHG그룹은 5성급 호텔인 '크라운 플라자(Crowne Plaza)'를 한국에 론칭하고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IHG그룹은 지난달 7~10일 나흘에 걸쳐 스테이브릿지 스위트,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 & 리조트, 크라운 플라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Holiday Inn Express) 등 4개 호텔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공정위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를 모집하려면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신고하고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호텔업계는 IGH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호텔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근거로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을 들고 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의 연매출이 5000만원 미만(직영점 2억원)이면서 가맹점 5개 미만인 경우엔 정보공개서 등록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브랜드를 살펴보면 IHG그룹이 프랜차이즈 상표를 등록한 목적은 더욱 명확해진다. IHG그룹은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회사로, 전 세계 100개 국가 이상에서 6028개 호텔 체인(지난해 상반기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호텔 체인사업에 나서는 브랜드는 중소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하다. 브랜드별로 고객 타깃층을 세분화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텔 체인사업은 브랜드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챙긴다. 위탁 운영보다 가져가는 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4개 호텔이 동시에 가맹점을 확보해 가져가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렸다.

이번에 호텔 체인사업을 등록한 브랜드 가운데 크라운 플라자와 스테이브릿지 스위트는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호텔 브랜드다. IGH그룹은 연내 한국 진출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 

3~4성급 비즈니스 호텔인 스테이브릿지 스위트는 올 상반기 중 인천 지역에 출점 예정이다. 해당 호텔은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로,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라운 플라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5성급 럭셔리 호텔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402개 호텔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주고객층은 국내외 거물급 인사들이다.  

3~4성급의 비즈니스 호텔인 홀리데이 인 호텔과 홀리데이 인 리조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는 이미 국내에서 호텔 체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이들이 운영 중인 호텔 체인점은 모두 5개점 미만이다. 

IHG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서 호텔 체인사업을 하기 위해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면서 "연내 크라운 플라자와 스테이브릿지 스위트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체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과 지방까지 출점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국에서 IHG그룹의 호텔 체인사업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IHG그룹이 운영하는 호텔의 주요 타깃층이 한국인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경우 자국이 타 국가를 방문할 때 현지 숙소보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