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대환대출 인프라 사업 뛰어든다…중개 플랫폼 구축

2023-02-16 14:35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대환대출 인프라 관련 규제 완화에 발맞춰 대출 중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시중은행 중 해당 사업 참여를 공식화 한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대환대출 상품을 포함한 대출 중개 플랫폼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예·적금 중개 플랫폼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금융권의 대출상품 비교, 기존 대출금 상환, 신규 대출까지 가능케 하는 서비스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을 비롯한 기존 금융회사도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환대출 인프라와 관련해 은행권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이른바 ‘빅테크’에 업계가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은행권이 주도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한은행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은행권에서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금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대환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수료 수익 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모바일 앱 사용자를 잡아두는 ‘자물쇠 효과’를 유발하고 자사 상품으로 대환대출을 유도하는 등 이점을 노릴 수 있다.

한편 은행권은 그간 축적한 데이터와 대출상품을 판매해 온 경험이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운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해 플랫폼 경쟁에서 빅테크·핀테크 기업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