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달의 바다' 모습 전해온 다누리... 우리 기술로 첫 월면 사진 얻었다

2023-02-13 15:03
시운전 1개월 간 고해상도 카메라로 달 표면 촬영
우리나라 최초로 달에서 직접 얻은 표면 이미지
달에서 본 지구도 한 달간 촬영해 모습 변화 기록

다누리가 촬영한 폭풍의 바다(왼쪽)와 레이타 계곡 사진.[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형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임무를 앞두고 달에서 직접 촬영한 달 표면의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달의 어두운 부분인 '달의 바다' 표면이다. 특히 이번 사진은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개발한 탐사선을 통해 달 상공에서 직접 표면을 관측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다누리의 시운전 운영 1개월 동안 달에서 촬영한 사진을 13일 공개했다. 다누리는 지난해 12월 27일 달 임무궤도에 진입했다. 올해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는 약 1개월간 시운전을 진행했다. 4일부터는 정상임무운영에 착수한 상태다. 

시운전 운영 동안 다누리는 항행모드에서 임무수행에 최적화한 임무운영모드로 변경했다. 고정된 태양전지판을 태양을 향하도록 변경하고, 탑재체가 항상 달을 바라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다누리 본체 성능과 안전성 확인을 완료했다. 탑재체 성능 검증과정에서도 성능‧데이터 전송이 양호한 것이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들은 다누리가 임무궤도(달 상공 약 100㎞)에서 달 표면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임무궤도 상에서 촬영한 지역은 달의 바다 지역 중 '비의 바다(Mare Imbrium)'와 '폭풍의 바다(Oceanus Procellarum)'로 불리는 곳이다. 또 다수의 분화구로 형성된 '레이타 계곡(Vallis Rheita)' 지역도 함께 촬영했다.

비의 바다는 인류가 처음으로 월면차를 이용해 탐사한 지역이다. 한반도 면적의 약 18배에 이르는 크기로 알려진 폭풍의 바다는 최초의 무인 달 착륙선 루나 9호(소련)가 착륙한 곳이다. 

또한 다누리는 지난달 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지구를 하루 1회씩 촬영한 사진도 보내왔다. 지구가 달 크기로 작게 보일 정도의 먼 거리에서 지구 위상 변화를 촬영, 한 달간 지구가 달처럼 차고 기우는 변화를 기록했다.
 

다누리가 달에서 약 한 달간 촬영한 지구 모습.[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편, 다누리는 올해 말까지 6개의 탑재체로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는 이번 사진처럼 달 표면을 촬영하고, 향후 추진될 우리나라 달 착륙 임무 후보지를 탐색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의 광시야각 편광 카메라는 달 표면 입자와 우주방사선 영향을 분석한다. 경희대가 개발한 자기장 측정기는 달 주변 우주공간 자기장과 달 생성 원인을 연구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감마선 분광기로 달 표면 광물자원과 기원을 파악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우주 인터넷을 시험한다. 앞서 다누리는 이 탑재체를 이용해 지구에서 약 120만㎞ 떨어진 곳에서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전송한 바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조도 이어진다. NASA가 개발한 섀도캠은 다누리에 탑재돼, 아르테미스 계획에 활용할 정보를 수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