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애'들 이름 잃을 위기...김정은 딸 우상화 본격화

2023-02-12 10:36

김정은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딸 김주애.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최근 북한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1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안북도 정주시 안전부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여성들을 불러내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RFA에 "내가 사는 인민반에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12살 여자애가 있었는데, 안전부 주민등록과에서 여자애 부모를 안전부로 호출해 딸의 이름을 바꾸고 출생증 교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주애' 이름을 가진 이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해당 소식통은 "최고 존엄의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선전되고 있는 딸의 이름이 '주애'이기 때문에 동명인을 없애라는 내적 지시가 내려왔다고 안전부 간부가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평안남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의 한 소식통도 RFA에 "평안남도 평성시에서도 '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에게 일주일 안으로 이름을 바꾸라는 중앙의 내부 지시가 각 인민반장을 통해 전달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북한에서는 일성·정일·정은·설주 등 4개 이름을 일반 주민이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