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여론조사] 尹대통령, 지지율 30% 초반대로 추락..."이상민 탄핵, 보수 결집 계기 될 수도"

2023-02-11 05:11
한국갤럽 조사 결과,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32% 기록
안철수 저격 등 '당무 개입' 악영향…부정평가 59% 달해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여당에 대한 지나친 당무개입이 거론됐다.
 
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으로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尹대통령 직무긍정률 32%...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하락
최근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긍정 평가는 3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2%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59%를 기록하면서 60%에 근접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해 2%포인트(p)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30%대 초반, 부정률이 60%대에 육박한 것은 두 달 만이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해 취임 초 50%대였지만 8월 초와 9월 말 두 차례 24%까지 하락했다. 10∼11월 평균 29%에 머물다 연말 상승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6%), '공정·정의·원칙'(9%), '노조 대응'(7%), '결단력·추진력·뚝심', '국방·안보'(이상 5%) 등의 순으로 꼽혔다. 부정 평가 요소로는 '경제·민생·물가'(17%), '외교', '독단적·일방적'(이상 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6%), '여당 내부 갈등·당무 개입'(5%) 등으로 나타났다.

여당 내부 갈등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개입’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안철수 후보 간 갈등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與 전당대회 개입이 원인...이 장관 탄핵, 반등 요인 될 수도"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도 당원이기 때문에 언급은 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유승민, 나경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에 대한 대통령실의 견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들도 이제는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이 윤 대통령 지지율의 반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이 장관의 탄핵으로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회는 지난 8일 본회의를 열고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찬성 179표, 반대 109표, 기권 5표로 가결했다. 탄핵소추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수(150석)다. 국회 과반의석의 민주당(169석)을 비롯해 정의당, 기본소득당이 대부분 찬성하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반대표를 던졌다. 탄핵소추안에는 이 장관이 헌법 34조 6항(국가의 재해 예방 의무), 국가공무원법 위반 56조(성실 의무) 등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 사무총장은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현재 여의도에 집중돼 있다"라며 "앞으로 총선까지 남은 1년 5개월여 기간동안은 ‘여의도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p 오른 37%, 더불어민주당이 3%p 내린 31%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