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 어르신에 효도밥상…우울감·고독사 걱정 덜어요"

2023-02-12 17:15
소득 관계없이 75세 이상에 무료점심
주민참여 '1인1계좌'·지역밀착형 복지
홍대 특구 '레드로드' 관광 상품화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내세운 민선 8기 4년 내내 핵심 구정은 '복지'다. 구청장 선거 때 제1공약도 복지였다. 박 구청장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누구도 소외됨 없이 행정의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게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4월부터 '어르신 효도밥상' 제공

박 구청장은 "군사력·문화력·경제력이 뛰어난 나라보다 어린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 장애인이 웃을 수 있는 나라,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구청장에 취임하기 전 대한장애인사격연맹 중앙회장·장애인올림픽선수위원회 후원회장·세계장애인사격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맡았을 만큼 평소에도 소외계층 복지정책에 관심이 컸다.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마포구는 어르신·어린이·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정책에 방점을 두고 구정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공약은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 참여 효도밥상 △임산부 지원 출산장려 구립 '햇빛센터' 건립·운영 △구청장 직속 장애인 상생위원회 신설이다.

75세 이상 어르신 주민 참여 효도밥상은 마포구에 사는 7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급식이 필요한 주민에게 무료로 균형 잡힌 점심을 제공해 결식과 영양실조를 방지하는 사업이다.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제공한다. 마포구에는 노인 2만4000여 명이 거주하는데 이 가운데 4000여 명이 독거노인이다.

단순한 무료급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까지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형태로 운영한다. 대상 노인들이 식사 공간에 모이고 소통하도록 해 우울감과 고독사를 예방한다. 점심 때 나오지 않은 노인에겐 안부와 건강 상태 등 일상을 돌보는 지역밀착형 복지서비스도 제공한다. 박 구청장은 이를 위해 어르신 복지정책 전문가, 종교기관 관계자는 물론 지역 노인도 직접 참여하는 실무팀(TF)을 운영 중이다. 

효도밥상은 사업비 전액을 구청 예산으로 운영하기보다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주민 참여형'으로 추진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후원금 모금(펀드 조성)인데 마포복지재단을 통해 '1인 1계좌 운동'을 추진 중이다. 이 운동에는 박 구청장을 시작으로 주민과 기업 등에서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는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효도밥상 참여 기관을 10곳 정도 선정해 노인 6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참여 기관은 마포에 있으면서 급식 운영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갖춘 종교시설과 비영리법인·단체·기관 등이다. 급식시설 규모·수행 능력·지역 편중과 노인 도보생활권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참여 기관이 선정을 마친 후엔 오는 4월부터 효도밥상을 제공한다.
 
홍대 일대 '레드로드' 조성···관광 활성화 

박 구청장은 지역 관광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홍익대 일대에 '레드로드(빨간거리)'를 만들고 걷고싶은거리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등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를 활성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교동·동교동·합정동·상수동을 아우르는 홍대 일대 1.13㎢가 재작년 12월 홍대 문화예술 관광특구로 지정됐지만 박 구청장은 홍대 상권 활성화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경의선숲길부터 한강변을 연결하는 보행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경의선숲길~걷고싶은거리~당인리발전소를 잇는 연장 약 2㎞에 홍대 관광특구 테마거리인 레드로드를 만들어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이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못지않은 관광 특화거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그는 '레드'에는 열정·젊음·청춘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홍대 특구를 대표하는 거리를 클럽거리·패션거리·음식거리·카페거리 등으로 구분한 뒤 누구나 쉽게 골목별 특징을 알 수 있게 거리별 색상을 정해 바닥에 색을 입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이 통역 없이도 색깔만 보고 가고 싶은 곳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레드로드를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BI)와 도깨비를 활용한 캐릭터를 제작하고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표 등록도 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홍대 걷고싶은거리 내에 설치된 여행자 편의시설과 야외 전시존, 버스킹존 같은 기반시설은 문화 공연 다양성과 기회를 넓히고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조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홍대 거리에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화장실 등을 설치해 관광객 편의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