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총 에너지수요 1.3% 증가…생산회복·유가안정화 영향

2023-02-08 13:53

2월 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가스계량기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국내 총 에너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1.3%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활동 회복과 유가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산업 부문의 수요가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3.09억toe(석유환산톤)에 달하며 전년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철강산업의 태풍 피해와 석유화학 수요 부진으로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2.6%)에 비해 현저히 낮은 0.3%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 같은 소비 감소요인들이 해소되면서 반등이 예상된다. 

에너지원별로는 원자력, 신재생·기타, 석탄의 수요가 각각 4.7%, 9.9%, 1.8% 증가겠지만 가스, 석유는 각각 1.5%, 0.6% 감소할 전망이다. 

가스는 도시가스 수요가 소폭 증가하겠지만 발전용 수요가 대폭 줄면서 전체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는 소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원료용 수요를 중심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난해 대폭 개선된 부가가치 단위당 에너지 소비(에너지원단위)가 올해 총에너지 수요 증가 폭 상승에 따라 개선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에너지원단위는 100만원당 2.3% 감소한 0.1551toe였지만 올해는 0.1545toe으로 0.4% 감소에 머물 전망이다. 에너지원단위는 감소할 수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에너지원단위 감소는 효율 개선보다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생산부진 등 일시적 요인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에너지 최종소비는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1.2% 증가하며 2.18억toe에 도달할 전망이다. 

산업부문 수요는 2022년에 태풍 피해에 따른 철강업 생산 차질, 석유화학 가동률 하락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하반기를 중심으로 생산활동이 회복되며 에너지 수요도 반등할 전망이다. 

수송부문 수요는 지난해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가격 하락과 코로나19 이후 이동 수요의 완만한 회복 등으로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건물부문 에너지 수요는 지난해 기온효과와 코로나19 이후 서비스업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3% 이상 증가했지만 올해 냉난방 감소로 증가세가 1% 초반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