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당기순이익 4.4조 '사상최대'···"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추진"

2023-02-07 16:00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당기순이익 4조413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B금융은 자사주 소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33%까지 높이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도 수립하기로 했다.

7일 KB금융은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4조4095억원) 대비 0.1% 증가한 4조41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5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했는데 희망퇴직비용과 보수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2000억원 수준을 보였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지난해 2조9960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금리 인상기 속에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따른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여신 성장 등이 맞물려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KB증권은 당기순이익이 20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3% 감소했다.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됐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수탁수수료, S&T 부문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은 1년 전보다 84.8% 상승한 5577억원을 기록했는데 손해율 개선과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이익에서 비롯됐다. KB국민카드는 1년 전보다 9.6% 내려선 37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 KB금융그룹]


지난해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6%, 1.73%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각각 13bp(1bp=0.01%포인트), 15bp 개선됐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6%를 기록하며 전년(10.22%) 대비 하락했다. 단, 희망퇴직비용, 선제적 대손충당금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1.46%를 기록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일환으로 지난해 4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잔액은 전 분기 대비 7468억원 늘어난 1조60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그룹 대손충당금전익비율은 연간 8000억원 넘는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에 전년 대비 0.13%포인트 증가한 0.43%를 보였다.

KB금융은 지난해 현금배당 26%에 자사주 매입·소각 약 3000억원을 더해 총주주환원율을 33%로 결정했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지난해 수준의 안정적인 현금배당 성향을 유지한 데 더해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배당 가시성을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올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목표 보통주 자본(CET1) 비율 13% 수준 관리 △시스템 성장 수준의 자산 성장 △목표 CET1 비율을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적극 환원 △안정적인 현금배당 및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추구 △금융의 사회적 역할과 주주 이익의 조화 추진 등 5가지 계획을 내세웠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지속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여신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그동안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그룹의 수수료 이익은 2년 연속 3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과거 대비 이익 창출 체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