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IPO 시장…장외주식도 거래 '뚝'
2023-02-06 17:00
올해도 '대어'들의 기업공개(IPO) 철회 소식이 이어지면서 장외주식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거래대금은 지지부진했던 지난해보다 더 줄었고 공모주가 인기를 끌던 2021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공모절차 중단 선언을 한 기업들의 장외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OTC의 평균 거래대금은 32억8100만원으로 전년 평균치 대비 7.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거래량도 7.18% 줄어든 85만4209주로 집계됐다. 평균 시가총액은 2.18% 줄어 17조4723억원으로 나타났다.
K-OTC는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가 제도화된 장외시장이다.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직접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K-OTC 등록 기업들은 유동성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락하기도 한다. 그만큼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 IPO시장이 활력을 잃자 장외시장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1월 평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76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378대 1로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2021년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1897대 1, 2022년 975대 1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또 기업들의 공모 철회도 영향을 미쳤다. 컬리는 지난달 공모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서 거래되던 컬리의 기준가격은 6일 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55% 급락했다.
케이뱅크의 기준가도 전년 동기 2만1490원에서 1만7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공모철회를 밝힌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준가도 22.58% 내려간 4만8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12월만 해도 12만8500원에 거래됐던 종목이기도 하다. 이밖에 11번가, 골프존카운티 등의 상반기 상장도 불투명해졌다.
시장에선 오아시스의 흥행 여부가 올해 IPO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 입성한 일부 중소형주는 공모에 성공하고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1조원대의 덩치를 가진 오아시스의 성공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대어들의 상장 레이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