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민 "檢·언론 4년간 가혹...의대 갈 성적 충분했다"

2023-02-06 09:41
"본인들 스스로 똑같은 잣대 적용하는지 의문...해외 도피 생각 없어"
의사 면허 취소 대법 결정 내려지면..."10년 과정 다시 거치면 돼"

얼굴 드러내고 인터뷰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갈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6일 '입시 비리' 혐의 관련 아버지 조 전 장관의 유죄 선고 후 입을 열었다. 과거 표창장을 받은 것만으로 의사가 될 순 없고, 자신의 학창시절 성적 역시 의대에 가기에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선고 등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유죄 선고에 대해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우리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 아니면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그건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주변에서 해외로 이주해 의사생활을 하는 것 등에 대한 조언이 없었는지를 묻자, "해외에서 다시 시작하라는 분들 정말 많았다. 실제로 돕겠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저는 저 자신한테 떳떳하다. 친구, 가족들이 변함없이 있고,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정면으로, 제 방식대로 잘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창장을 받아서 자격 없는 사람이 대학도 가고, 의사도 됐다'는 식의 입시 비리 비판에 대해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의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고 했다.

조씨는 그간 일했던 병원에서는 더 일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는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다.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 의료지식을 의료봉사에만 사용하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당히 일상생활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조씨는 "국내 여행, 맛집도 다니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하는, 모두가 하는 평범한 일을 저도 하려고 한다. 더 이상 숨지 않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의사면허가 취소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법체계가 그런 결정을 내리고, 그때도 제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10년 과정을 다시 거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씨는 지난 4년 동안 세상을 보는 마음의 자세나 시선 등이 바뀌었는지, 바뀌었다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자 "저도 정치적 의견이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하진 않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됐다"며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