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임원 위주 인력 10% 감축

2023-02-02 10:48
온라인 상거래 줄어든 영향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물류 유통기업 페덱스가 임원을 위주로 인력 감축에 나선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방송 등은 페덱스 최고경영자(CEO) 라즈 수브라마니암은 이날 소비자 수요에 따라 임원 및 이사 10% 이상 해고해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전했다. 

수브라마니암 CEO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안타깝지만 이는 페덱스가 더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산업을 정확하게 보고 고객 요구에 맞게 조직이 더욱 강해질 부분을 고르는 것이 내 책이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직위까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덱스의 인력 감축은 54명7000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덱스의 이번 정리해고를 두고 수브라마니암 CEO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지목한 반면 전문가들은 구조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불필요한 부서와 인원이 너무 많다는 취지다. 핫지 자산 운용의 가리 브래드쇼 매너지는 로이터통신에 "페덱스의 직원 감축은 환영받을 일"이라고 전했다.

페덱스 등 미국의 물류산업은 코로나 대유행기의 호황을 누렸다. 대면 만남이 줄고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택배 배달을 하는 물류업체도 이를 지렛대 삼아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 유행이 완화되고 전자상거래 수요가 감소하면서 물류 업체에 위기가 닥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페덱스 경쟁사인 UPS는 기대 이하 실적을 공개하고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UPS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수 년 만에 처음으로 전세계 물류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이 970억~994억달러(약 118조~121조원)에 그쳐 지난해 매출 1003억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