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한 필 미컬슨, OWGR 쓸모없다는 캐머런 스미스

2023-02-02 08:44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말·말·말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필 미컬슨. [사진=아시안 투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골프대회가 선수들의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안 투어 2023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약 61억5000만원)이 이날(2일·한국시간)부터 5일까지 나흘간 사우디 킹 압둘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최된다.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일, 두 선수(캐머런 스미스, 필 미컬슨)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스미스와 미컬슨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전향했다. 미컬슨은 지난해 6월 런던 개막전부터, 스미스는 7월 제150회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 직후 합류했다.

PGA·DP 월드 투어와 LIV 골프는 해가 바뀌어도 법정·감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 자본을 바탕으로 한 선수 영입과 인권 문제 등으로다.

PGA 투어는 2022~2023시즌부터 '승인받지 않은 대회 출전 시 1년 동안 PGA 투어 공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승인받지 않은 대회는 LIV 골프를 뜻한다. 공인 대회는 PGA 투어, 콘 페리 투어, PGA 투어 챔피언스 등이다. 대상은 회원, 비회원,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는다.

LIV 골프는 지난해 7월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OWGR은 7개월 넘게 답변을 주지 않았다.

LIV 골프로 전향한 선수들의 순위는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세계 1위였던 더스틴 존슨은 46위, 브라이슨 디섐보는 24위에서 96위, 미컬슨은 38위에서 254위로 떨어졌다.

뒤늦게 합류한 스미스는 2위에서 4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캐머런 스미스. [사진=아시안 투어]

이에 대해 스미스는 "대회가 열리면 세계 순위와 상관없이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 (순위가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아프다. 세계 1위를 하고 싶었고, 근접했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수록 OWGR은 쓸모없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미스는 "지난해와 같은 시즌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내 게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골프를 잘 치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등장한 52세 미컬슨은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날씬한 모습이다.

미컬슨은 "지난해는 대회를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성적과 순위가 부끄러웠다. 올해는 시즌을 뛰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경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컬슨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모습을 감췄다. PGA 투어와의 마찰 때문이다. LIV 골프 합류는 6월 런던 개막전이다. 당시 미컬슨은 2억 달러(2463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현재도 PGA 투어와의 소송은 진행 중이다.

이어 미컬슨은 "원기를 회복했다. 몸무게가 대학 시절과 같아졌다. 라운드 이후 회복이 빠르다. 효율적으로 연습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LIV 골프를 이끌었던 존슨은 수요일 프로암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기자회견도 마찬가지다.

아시안 투어와 LIV 골프, 골프 사우디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