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대어​ 선경아파트, '일대일 vs 일반'…재건축 출발선부터 신경전

2023-02-01 17:46
재건축 준비위 두 곳 활동 중…일주일 기간 두고 재건축 설명회 진행

대치선경 아파트 재건축준비위 두 곳이 각각 플래카드를 내걸고 주민설명회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신동근 기자]



최고 학군지이자 강남의 노른자위 입지인 서울 대치동의 ‘대치선경1·2차 아파트’가 재건축 출발선부터 주민들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2곳의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각기 다른 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면서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선경 1·2차의 '클린선경재건축준비위원회'(클선재)가 오는 4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여는 데 이어 일주일 뒤인 11일에는 '대치선경재건축준비위원회'(대선재)가 같은 장소에서 주민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2021년 8월에 설립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주민동의서를 모집하고 있는 클선재는 일반 재건축을, 후발주자인 대선재는 일대일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두 곳 모두 용적률을 현재 179%에서 300%까지 늘리는 것을 가정하고 재건축 계획안을 마련했다. 

클선재 측의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대치선경 1·2차 1034가구는 재건축을 통해 1599가구로 규모로 늘어난다. 조합원 분양을 제외하고 일반 분양은 381가구, 임대분은 184가구다. 일대일 재건축과 비교하면 일반 분양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주민들이 받는 평균적인 아파트 면적대는 줄어들게 되지만, 분양 수입이 크게 늘어나 조합원들의 재건축 분담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클선재 측 관계자는 "일반적인 방식의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수익적인 면에서나 재건축 속도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면적대를 다양화해 주민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앞으로 진행할 서울시 심의 등 절차상으로도 임대 등이 더 추가된 방안이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선재는 주민들이 소유한 면적대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대일 재건축 추진을 내세우고 있다. 총 1477가구 중 일반분양 279가구, 임대 164가구로 계획했다. 현재 대치선경 1·2차는 모두 전용 85㎡이상 중대형 면적대로 구성돼 있는데 통상적인 재건축을 추진하는 클선재 측의 계획안대로라면 절대적인 면적대가 줄어들어 중소형 단지로 바뀔 수 밖에 없어 고급단지로서 지위를 잃게 된다는 게 대선재 측의 주장이다. 

대선재 측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맞춘 주거·의료 융복합 헬스케어 시스템과 학군지 수요를 고려한 특화교육센터를 품은 신개념 주거단지로 개발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치선경 1·2차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밑그림을 확정하는 정비구역지정도 이뤄지지 않은 단계여서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