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2월 일제히 車보험료 내리는데…소형사, 동결로 가닥잡나
2023-02-01 08:56
대형사, 25~27일 책임개시 건부터 2.0~2.5% 인하 예정
MG·하나손보, 동결로 가닥…흥국·AXA·캐롯손보, 장고 여전
인하 여력 없는데…가입자 이탈로 양극화 우려
중소사 점유율 '10.3% → 9.6% → 9.1%' 하향세 지속
MG·하나손보, 동결로 가닥…흥국·AXA·캐롯손보, 장고 여전
인하 여력 없는데…가입자 이탈로 양극화 우려
중소사 점유율 '10.3% → 9.6% → 9.1%' 하향세 지속
자동차보험을 운영 중인 12개 손해보험사 중 대형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를 포함한 7개사가 2월 말부터 보험료 2%대 인하를 본격화한다. 하지만 남은 소형사들은 인하 여력이 없어 동결로 가닥을 잡거나, 여전히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당정의 압박 속 대형사 중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사 고객 이탈에 따른 시장 양극화 현상이 극명해지는 분위기다.
3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는 2월 25~27일 책임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인하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KB손보는 오는 25일부터 2.0%를, DB손보와 현대해상은 26일부터 2.0%씩 인하한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7일 책임 개시 건부터 2.5%를, 삼성화재는 2월말 2%를 인하할 계획이다.
앞서 중형사인 롯데손해보험은 1월부터 보험료를 2.9% 내린 바 있으며, 한화손해보험도 2월말께 2.0%를 인하할 방침이다.
손해율만 봐도 지난해 이들의 평균 손해율은 89.0~116.4% 사이대다. 회사별로 MG손보 116.4%, 하나손보 94.5%, AXA손보 89.7%, 흥국화재 89.0%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 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본다. 2월말부터 2%대 인하를 확정한 대형사들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손해율이 80.2%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보험권은 대형사 중심의 보험료 인하 압박이 지속될 경우, 중소형사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져 자동차보험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통제로 대형사 중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진행될 때마다 중소사 가입자들 사이에서 '우리도 보험료를 내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자동차보험은 대부분 서비스가 비슷하고, 매년 갱신되는 특성상 보험료가 저렴한 대형사로의 가입자 환승 움직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약 85% 수준으로 유지되는 반면, 중소형사는 △2020년 상반기 기준 10.3% △2021년 상반기 기준 9.6% △지난해 상반기 기준 9.1%로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