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ELS 판도, 미래에셋 점유율 20% 육박
2023-01-30 16:55
상환금액 증가 긍정적 시그널
규모 크게 줄었지만 바닥 인식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2·3위에
규모 크게 줄었지만 바닥 인식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 2·3위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올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증시에 하방 압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환 금액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된다. 다만 1분기에는 ELS 시장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ELS 발행시장 규모(27일 기준)는 1조407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6조7609억원을 기록한 이후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3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얼어붙은 상황 속에 증권사들의 ELS 발행 규모도 달라지며 판도까지 뒤바뀌는 양상을 보인다. 이달 들어 ELS 발행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전체 ELS 발행시장에서 이들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규모는 43.81%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연간 1위를 달성했던 메리츠증권을 비롯해 기존 ELS 시장에서 메인을 차지했던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순위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1087억832만원, KB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142억2832만원, 332억7333만원을 기록했다.
ELS 시장이 위축된 요인은 기초자산과 수익 추구 방식은 비슷한 상장지수증권(ETN) 규제 완화에 따라 분산된 효과로 해석된다. ETN은 2020년 한국거래소가 시장대표지수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조기 청산 요건을 개선하는 등 문턱을 낮췄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증권가 전망이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다. 상환 금액 규모도 늘고 있고 증시 전망도 ‘금리 인상 조기 종결→물가 안정→경기 회복’ 사이클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증시에 하방 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세적인 상승장이 펼쳐지면 ELS 발행량도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1분기에는 ELS 시장 바닥을 확인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 전까지 ELS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시장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ELS 시장도 바닥 확인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