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원 된 'AI 쇼호스트'...유통업계에 부는 인공지능 '바람'
2023-01-29 16:56
유통업계에 다시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물류센터 재고 관리시스템이나 제품 트렌드 분석에 활용되던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적용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라이브커머스에 가상인간을 쇼호스트로 내세우는가 하면 AI 기술을 접목해 더욱 스마트한 쇼핑기술을 선보여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홈쇼핑, 이마트 등에서 인간 형상을 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베스트 쇼호스트로 가상인간이 선정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업계는 전한다.
그간 AI 기술은 주로 물류 분야에서 활용돼왔다. 쿠팡·SSG 등 이커머스업계에서는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에 AI 머신 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주로 소비자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 수요를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마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 아바타를 전면에 내세운 라이브방송을 운영 중이다. 네이버의 아바타 '다나'는 지난해 이마트 쇼핑라이브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장보기 읽어주는 다나' 콘셉트로 진행된 쇼핑 라이브는 총 50만뷰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핫한 여행 상품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소개해주는 '여행 읽어주는 다나',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핫한 소식을 전하는 'N쇼라 퀴즈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이 활동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는 건 높은 화제성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공지능이 답글까지 달며 팬들과 소통이 가능해지자 소비자 반응은 더 뜨거웠다. 실제 롯데홈쇼핑이 쇼호스트로 활용하는 가상인간 ‘루시’는 지난달 14일 라이브 커머스 데뷔전에서는 ‘미우미우’ 가방 4종 등 준비 수량을 25분 만에 완판시켰다. 루시의 인스타그램 폴로어 수도 10만명을 넘었다.
음주운전, 폭행, 학교폭력 등 모델 활용 리스크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기업들로서는 10억원을 웃도는 모델비가 드는 유명 연예인보다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모델 활용법인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간이 현재 광고, 쇼핑, 연예 등 한정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향후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은행원, 상담원, 기상캐스터, 강사 등 다양한 분야로 가상 인간들이 활동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