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류경기 중랑구청장 "구민 자부심과 긍지 키워주겠다"

2023-01-29 11:31

류경기 중랑구청장[사진=중랑구]


류경기 구청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 중랑구 올해 예산은 1조162억원이다. 1988년 개청 이래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위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청장 재임 5년 차에 불과하지만 끄트머리에 처져 있던 중랑구를 서울 상위 구청으로 도약시키고 있다.

비결이 있다.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에서 행정과장, 대변인, 기조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관록을 갖고 있다. 행정의 달인이다.

그는 구청장에 당선되자마자 중랑구민의 수치였던 망우리 공동묘지를 성역화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이하 공원)이 바로 그것이다. 공원은 이제 중랑구민의 자부심이 됐다.

중랑구 경제는 활력이 더 넘치고 있으며 주거 환경은 더 쾌적해졌다.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중랑구민의 긍지가 높아졌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중랑의 자부심, 망우역사문화공원
공원에는 만해 한용운, 소파 방정환, 유관순 열사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인물 80여 분이 잠들어 있다. 

또한 공원은 울창한 숲과 4.7㎞에 이르는 산책로가 있다. 시민에게 사색과 휴식,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그동안 망우역사문화공원은 공동묘지로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그는 "무궁무진한 인문학적 가치를 품은 역사문화공원이 됐다.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명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공원 입구에 조성된 '중랑망우공간'은 공원에 잠들어 있는 분들을 알리는 전시실, 갤러리 카페,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유관순 열사를 추모할 수 있는 이태원묘지, 무연분묘합장묘역과 방정환 묘역 등 공원 진입로와 주변 노후시설도 정비했다. 

류 구청장은 "앞으로 공원에 주차장을 더 확충하고 안전한 보행을 위한 데크길 확장과 함께 무장애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장애인, 노약자 등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경제 자족도시 중랑
류 구청장은 경제 자족도시 중랑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그는 "이미 지식산업센터 2개가 들어서 있는 신내IC를 중심으로 민선 8기에는 양원지구에 패션산업 고도화단지가, 신내동에 중랑창업지원센터가 건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10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들어와 일자리 1만여 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5개 자치구 가운데 봉제업체 수가 가장 많은 지역 특수성을 살려 패션봉제산업을 지역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션봉제산업의 생산‧협업 공간인 중랑패션지원센터를 세우고 정보제공·교육·창업 등을 지원하는 패션봉제종합정보센터와 패션봉제 스타트업 공간, 공동판매전시장을 갖춘 패션봉제집적센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구청장은 현재 중랑구 패션봉제 공동 브랜드인 ‘포플(FORPLE)’ 운영, 공용 장비실 확충, 작업 환경 개선 사업 등 지역 패션봉제산업 지원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속·확실한 주거 개발
중랑구는 저층 주거지가 약 50%, 20년 이상 노후 주택이 약 80%로 노후도가 높고 주차장, 공원, 문화체육시설, 도로 등 생활SOC와 기반시설이 부족해 재개발·재건축 등이 시급하다. 
 
현재 모아타운 건설 7곳을 비롯해 중랑구는 총 18곳에서 주택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개발 면적 1위로,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해 구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하고 주차장, 도로, 공원, 도서관, 문화체육시설 등 공공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주택개발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말했다. 

2026년까지 중랑구 저층 주거지 면적 20%를 개발해 약 1만5000가구 규모로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류 구청장은 밝혔다. 정체돼 있던 중랑구 도시개발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기 위해 지역 내 역사문화 자원을 계승·발전시키고 경제 기반을 확충해 일자리를 늘리며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해 '더 행복한, 더 새로운 중랑’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