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충격 사임…인플레에 지지율 하락
2023-01-19 15:09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2)가 갑작스러운 사의를 표명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늦어도 오는 2월 7일까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애초 10월 14일 총선이 열린다는 것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던 만큼 전격 사임 표명에 뉴질랜드와 이웃인 호주까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후임은 미정으로, 여당인 노동당이 조만간 의원 총회를 열어 총리직에 오를 새 당수를 뽑는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새 총리의 임기는 다음 총선인 10월 14일까지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총리 취임 후) 지난 6년간 몇 개의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정치인도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떠나는 이유는 특권적인 역할(총리직)에는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알아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며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기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향후) 계획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총리직에 취임한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강도 방역 조치를 취했다. 소셜미디어(SNS ) 등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에 나서면서 2020년 10월 총선에서 아던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지지율이 고꾸라졌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노동당의 지지율은 33%로 야당인 국민당(38%)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