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계 해빙 시작되나…대중 수출 규제 불만에도 톤은 '부드럽게'
2023-01-19 11:22
살얼음판을 걷던 미·중 관계가 서서히 해빙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첫 대면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옐런 장관의 연내 방중 소식까지 전해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한 류 부총리와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전 스위스에 들른 옐런 장관은 취리히에서 만나 거시경제와 금융 부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이 경색된 미·중 관계에 순풍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재무부와 중국 상무부 성명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지속적 금융 협력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유엔(UN), 주요 20개국(G20) 그리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다양한 틀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녹색 저탄소 발전과 경제 전환도 지속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강력한 대중 수출 규제에 대해 부드럽고 우회적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대중 견제 무역 및 기술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미국의 정책이 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려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류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공식 회담 중간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 의견이 갈리는 사안들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개선하기 위한 첫 단계이자 의견이 일치하는 않는 사안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기회”라고 평가했다.
양국 고위급 간 의견 교환은 계속될 전망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내달 5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장관도 연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중국 측의 방미 역시 환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