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 금속용기 세계 최초 개발

2023-01-19 09:50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NAC와 손잡고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을 위한 금속 저장용기를 개발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습식저장 공간이 포화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신제품으로 건식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NAC와 공동개발한 사용후핵연료 금속 저장용기 ‘MSO(Metal Storage Overpack)’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승인을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금속으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에 설계승인을 취득한 제품은 사용후핵연료 37다발을 저장할 수 있다. 기존 콘크리트 저장용기보다 안전성이 강화되고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용기를 저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초기 5년간 물로 채워진 수조에서 습식저장방식으로 냉각한 뒤 외부 용기나 구축물로 옮겨 공기 중에서 냉각시키는 건식저장방식으로 보관된다. MSO는 두 가지 방식 중 건식저장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번 성과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 기술 확보를 위해 장기간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5년 NAC와 기술 협력을 체결하고 2017년 사용후핵연료를 21다발까지 안전하게 운반·저장할 수 있는 한국형 건식저장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초기 제품 ‘두산-DSS21’ 개발 이후 저장 용량을 증대시키면서 DSS24, DSS32 제품과 운반·저장 겸용 용기인 DPC-24를 선보였다. 2021년에는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를 수출하기도 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이번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으로 국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영구 처분용기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외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 용기 시장을 공략해 산업 생태계 강화와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창열 두산에너빌리티 상무(왼쪽), 켄트 콜(Kent Cole) NAC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NAC 본사에서 열린 사용후핵연료 금속 저장용기 ‘MSO’ 설계승인 취득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