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보고서 野 단독 채택...우상호 "與 의원들 '충성 경쟁' 과한 탓"
2023-01-18 11:34
"특위 활동 끝나도 유족 2차 가해 차단, 후속 조사 필요"
"특검 명분 충분하나 검찰 수사 먼저 지켜봐야"
"특검 명분 충분하나 검찰 수사 먼저 지켜봐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장이 18일 여당 위원들의 비협조로 야 3당(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국조 결과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것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의 충성 경쟁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충성 경쟁도 대통령에 하는 건 알겠다"며 "그런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서까지 충성 경쟁할 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열린 국조특위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여당 위원들은 야 3당이 제시한 보고서에 이 장관의 책임 등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거론하는 내용이 담기자 수용을 거부하며 전원 퇴장했다.
이어 "수위를 낮추는 것보단 자신들이 이 장관 파면이 거론되는 보고서를 채택 및 고발하는 것에 참석하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우려한 것"이라고 했다.
또 우 위원장은 회의 진행 도중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사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 장관 위증 고발이 부당하다는 의사진행 발언을 할 수는 있는데 거기에 청담동 술자리 얘기를 넣은 건 너무 뜬금없었다"며 "유가족들은 이전에도 조 의원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얘기를 반복한다며 항의했었다"고 지적했다.
국조 이후 후속 조사와 관련해서도 "유가족과 부상자, 이태원 상인 등 목격자 전원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하는 후속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며 "국조 기간이 길었다면 한두 달 정도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런 것들을 조사할 수 있었다. (국조) 사전에 못 했으니 사후에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청 특수본의 '윗선 제외' 수사가 끝난 후 야권에서 특검 추진이 거론되는 데 대해 "특수본 수사가 너무 부실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조사를 안 하고 말단 공무원을 중심으로 조사해 구속시켰다"며 "전쟁 실패의 책임을 현장에서 열심히 싸운 소대장들에게 물리는 게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특수본 수사 종결 후 검찰이 막판 압수수색에 올라탔다"며 "특검 명분은 충분하지만, 그 시점과 절차와 관련해선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는지를 먼저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