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개전 1년...우크라 "러시아 침공에 민간인 9000여명 희생"

2023-01-17 20:52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 다보스포럼서 연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여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당한 민간인이 지금까지 90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금까지 러시아가 저지른 8만여건의 범죄를 확인했다"며 "러시아 침략자에 의해 45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9000여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 한 번의 고문이나 생명을 앗아간 행위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각각의 범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70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실제 사망자 수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지속적으로 보고되는 데이터를 당장 확인할 수 없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 접근하는 것이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사망자 수는 상당히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무차별 포격과 공습 등으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대도시와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공습을 재개, 이 과정에서 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드니프로시의 9층 아파트가 무너져 주민들이 다수 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