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대출 걸어 잠궜다…'주담대 8%, 신용대출 13%' 임박
2023-01-17 16:16
주담대 취급사 절반 7% 돌입…신용대출, KB손보 12.98% 터치
신한라이프, 현대해상, 교보 등 약관대출 한도·판매채널 축소도
지난해 순익 8조원 상회 전망…서민 어려움 외면 지적
신한라이프, 현대해상, 교보 등 약관대출 한도·판매채널 축소도
지난해 순익 8조원 상회 전망…서민 어려움 외면 지적
보험사들이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난 리스크가 커지자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운영사 중 절반가량이 금리를 7%대까지 끌어올렸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최고 13%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약관대출 한도까지 줄이고 있다. 보험권마저 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변동금리·대출기간 10년·LTV 33.3% 기준·아파트담보)을 취급하는 국내 12개 보험사 중 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신한라이프·ABL생명 금리 상단이 7%를 상회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금리 상단이 7%를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사가 추가로 7%대에 돌입한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28%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라이프 7.25%, 교보생명 7.24%, 한화생명 7.20%, ABL생명 7.08% 순이었다.
금융당국 압박으로 지난달까지 한때 연 8%를 넘겼던 은행권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서 은행권과 보험권 주담대 금리 상단이 사실상 비슷해졌다. 실제 우리은행은 최근 주담대 최고 금리를 연 7.41%로 낮췄고 NH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0.8%포인트 인하를 결정하면서 변동금리 최상단이 연 6%대로 낮아질 예정이다.
여기에 한도를 줄이거나 판매 채널을 축소하는 등 약관(보험계약)대출 문턱도 높이는 추세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을 담보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 대비 50~95% 범위 내에서 일정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출 심사가 필요 없어 급전이 필요한 고객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 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어 금융권에선 '불황형 대출'로도 불린다.
현대해상은 이전까지 약관대출 한도가 해지환급금 대비 60%로 동일했지만 올해 보험계약 잔존만기(보험만기-대출일자)에 따라 대출 한도를 0~60% 범위 내에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부터 약관대출 한도를 95%에서 90%로 축소해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약관대출을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3분기 생명·손해보험업계 누적 순이익은 각각 2조9437억원, 4조81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금융권에선 지난해 보험업계 순이익이 총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